지난달 물량 113가구 줄어 1천899가구
동남지구 가장 많아… 악성 미분양도 6개월째 하락
청약보다 입주 후 마이너스 거래 수요 당분간 지속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전국 최장기 아파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지역이 6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6개월 이상 미분양 아파트도 차츰 감소세를 보여 더욱 주목된다.
이는 공급 과잉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전매가 하락, 청약 미달 등 총체적 부동산 리스크를 만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줄이고 임대 아파트로 공급 방식을 대거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방서지구 하트리움 리버파크 64가구,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55가구, 문화동 센트럴칸타빌 54가구, 오창 센토피아롯데캐슬 51가구, 비하동 대광로제비앙 28가구 등 미분양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16년 10월 청주시를 경기 안성시, 경남 창원시와 함께 전국 최장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유효 기간은 올해 8월 31일까지다. 도내에서는 음성군이 지난해 11월 말 27차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 공급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할 때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매입에는 매매, 경·공매, 교환 등 모든 취득행위가 포함된다. 이미 토지를 매입했더라도 분양보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사업자는 사전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각종 제한이 따른다.
실제 2월 말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천899가구로 전달보다 113가구(5.6%)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절정이던 지난해 8월 3천22가구에서 9월 2천806가구, 10월 2천548가구, 11월 2천384가구, 12월 2천258가구, 올해 1월 2천12가구, 2월 1천899가구로 6달 연속 감소세다. 이 기간 감소폭은 1123가구(37.2%)에 달한다.
전체 미분양 비율은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5천396가구의 12.3%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비율이 최고치던 2017년 6월 28.1%에 비해선 15.8% 포인트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지구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우미린 475가구, 시티프라디움 1차 221가구, 시티프라디움 2차 177가구 등이 계약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곳은 입주를 1년여 앞두고 있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청주지역 최초의 민간공원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잠두봉공원 더샵 퍼스트도 304가구를 남겨두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에 따라 마지막으로 건설 중인 동남지구를 제외하고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이 사라진 영향도 있다"면서 "아파트 청약보다는 입주 후 마이너스 거래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은편이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