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문학]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국제스포츠계에서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GAISF(국제경기연맹연합회, Glob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를 이해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기구는 올림픽종목과 비올림픽 종목의 국제연맹과 국제스포츠행사를 주최하는 국제기구를 위한 연합체이고, 국제스포츠계에 반도핑, 청렴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GAISF에 회원 자격이 부여되면 국제사회에서 국제스포츠로 인정받는다. 이 기구에는 국제스포츠종목으로 하계올림픽종목연합회(ASOIF), 동계올림픽종목연합회(AIOWF), IOC인증종목위원회(ARISF), 그리고 독립종목위원회로(AIMS) 구분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유니버시아드게임, 월드게임, 세계군인체육대회, 패럴림픽(세계장애인올림픽) 등이 포함된 준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GAISF는 스포츠운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스포츠가 국제사회에서 성장하면서 1921년 국제스포츠연맹(IFs)이 공동의 목표와 이익을 대표할 기구의 필요성이 제시되면서, IOC와 소통할 수 있는 IF의 상설기구가 설립된 것이 시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GAISF는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국제스포츠연맹들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하계올림픽종목연합회(ASOIF)와 동계올림픽종목연합회(AIOWF) 등과 함께 2003년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비지니스가 함께 모여 지식과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GAISF의 역대 회장중에는 국내 국제스포츠전문가였던 고 김운용 IOC부위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86년 당시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자격으로 회장에 취임해 2004년까지 18년간 GAISF를 이끈 장본인이다. GAISF의 운영과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하며, 태권도가 현재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스포츠계의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한국스포츠계에서는 국제스포츠계에 진출하기 위해 GAISF를 적절하게 활용해 왔다. 1995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GAISF총회에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성공했고, 2003년 서울에서 GAISF가 주최한 스포츠어코드컨벤션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태권도의 올림픽정식종목채택을 위해 스포츠외교의 장으로 활용했었다.

이번에는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GAISF와 적극적인 협의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1일 GAISF가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공식후원한다는 문서가 접수되었다. GAISF가 적극적으로 후원에 동의했다는 것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국제스포츠계에서 공신력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국제적인 위상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GAISF의 관리에 따른 대회의 안전성과 건정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앞으로 WMC가 GAISF에 회원으로 가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GAISF의 국제경기대회와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대회의 지속적인 개최 여건을 확보된다면 국제스포츠계에서 인정받는 세계무예올림픽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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