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호홉기 병원 환자들 줄이어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신동빈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일주일째 충북을 뒤덮으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충북전역에 엿새째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특보가 이어진 6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하나이비인후과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코감기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목감기로 병원을 찾은 지순이(64)씨는 "2~3일 전부터 감기증상이 나타났다"며 "미세먼지가 심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집에만 있어도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도 있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하기도 질환성 감기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평소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동진(33)씨는 "3월 초순부터 비염증상이 급격히 심해졌다"며 "대게 4~5월에 증상이 나타났는데 미세먼지 탓인지 콧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봄꽃이 피고 꽃가루 날리는 시기에 증가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계절적인 영향보다 앞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세우 원장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 지나면 감기환자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3월 중순을 바라보는 시점까지도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면역력 약화로 인한 호흡기질환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온도나 습도, 먼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들이 미세먼지에 교차반응을 보이면서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신동빈
충북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신동빈

이러한 현상은 충북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마스크를 쓴 채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천식과 감기 등의 증상으로 외래진료를 받았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3·1절 연휴가 지나고 이틀 동안 160여명의 환자가 호흡기내과를 찾았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충북지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일 최고농도는 청주 220(155)㎍/㎥, 음성 177(139)㎍/㎥, 진천 160(116)㎍/㎥, 충주 208(150)㎍/㎥, 단양 217(144)㎍/㎥, 괴산 169(137)㎍/㎥, 증평 177(143)㎍/㎥, 영동 156(131)㎍/㎥, 제천 219(140)㎍/㎥, 보은 193(141)㎍/㎥, 옥천 154(123)㎍/㎥으로 '매우나쁨' 단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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