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점점 포근해지고 주변의 꽃망울이 반갑게 인사하는 3월. 미세먼지가 잠잠해지면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져요. 나들이의 꽃, 바로 맛있는 김밥과 과일들을 먹는 기쁨이죠! 도시락 용기에 과일을 깎아 담기만 해도 벌써부터 행복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그러나! 킁킁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아니 글쎄 도시락 통을 깨끗이 닦아서 보관했는데도 음식 냄새가 배어 있네요.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이럴 땐 밀폐 용기에 쌀뜨물을 가득 부어주고 하루 동안 방치해주면 음식 냄새를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강상욱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 공학과 교수가 kbs 생생정보 프로그램에서 밝힌 내용에 의하면, 쌀의 주성분인 녹말은 그물망 구조의 천연 고분자 물질로써, 여러 냄새를 일으키는 분자들을 흡착시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게다가 그물망 구조로 매우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많은 양의 냄새를 일으키는 분자를 달라붙게 함으로써 악취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묵은 때가 가득한 창문과 얼룩이 가득한 화장실의 거울도 이 쌀뜨물이라면 문제없어요. 쌀뜨물과 알코올을 1:1로 분무기에 넣고 흔들어 사용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지요? 여기서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한 방향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아요. 녹말의 그물망 구조가 각종 이물질을 긁어냄으로써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알코올을 같이 활용할 경우에는 이 성분이 각종 이물질이나 기름때들을 잘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세척 효과를 낼 수 있는 거랍니다.

마지막으로 쌀뜨물은 우리의 피부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쌀뜨물과 식초, 꿀과 세안제로 보습력이 강한 세안제를 만들 수 있는데요, 모 프로그램에서는 쌀뜨물 6 : 식초 1 : 꿀 1 : 세안제 3의 비율로 2주간 사용이 가능한 쌀뜨물 세안제의 황금비율을 소개하였습니다. 피부과 김연진 전문의에 의하면 쌀뜨물은 미백과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식초에는 산(성분)이 있기 때문에 살균과 각질을 정돈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꿀에는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피부의 보습에 도움이 많이 되므로 이렇게 세안하는 방법은 피부를 보습하면서 세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부가 예민한 경우에는 식초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식초의 농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쌀뜨물 세안은 일주일에 2~3번 꾸준히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쌀뜨물은 천연 소재로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세제나 세정제와는 달리 인체에 무해합니다. 그러나 쌀뜨물을 그냥 흘려보내면 쌀에 함유된 성분이 부영양화를 일으켜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나와 환경을 생각한다면 오늘부터라도 쌀뜨물을 버리지 않고 모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