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청주시가 9일부터 3일간 국회에서 ‘직지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직지와 관련한 기존의 전시회와는 몇 가지 차별성이 있다. 우선 직지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청주의 위상을 대한민국 국회를 대상으로 홍보했다는 점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정동채문화관광부장관 등 정부 부처 관계자에게 직지의 도시 청주를 각인시키고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직지의 도시 청주 이미지마케팅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한 행사였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탄생시킨 자랑스런 청주를 각종 홍보물과 영상물, 금속활자 시연, 다도체험 등을 통해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직지가 문화산업의 시대를 맞아 청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직지넥타이, 직지도자기세트 등 청주시에서 개발한 100여종의 직지문화상품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상품,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공예비엔날레와 한국공예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홍보할 수 있었으며, 이 중 공예아카데미는 문화관광부와 공예문화진흥원 등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공예도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중심문화의 기득권을 확보하려는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가치를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고 국가브랜드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4800만달러의 국가브랜드 광고효과를 냈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국가 이미지와 접목해 관광객 유치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으며, 영국은 버킹엄 궁과 켄싱턴 궁 등 수많은 전통문화자원을 통해 세계인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직지와 직지의 도시 청주를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직지는 2001년 9월 4일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올해부터는 격년제로 세계기록유산분야의 노벨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직지상’을 시상하게 된다. 최근에는 직지 세계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세계직지문화협회를 설립한 바 있다.

문제는 직지를 어떻게 국가브랜드화 하고,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단언컨대 축제나 이벤트 등 1회성 행사보다는 우리의 멋과 감각이 살아 있는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거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청주시가 직지문화상품 개발에 힘써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상품은 판매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한편 직지를 가장 쉽고 빠르게 홍보하고 있으며,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마케팅 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밖에도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관광객에게는 상품에 대한 만족과 추억을 가져다 준다. 세상 사람들이 직지넥타이를 부러워하고 한국도자기에서 생산하는 직지 도자기를 소장하고 싶어하는 그 날을 만들어 보자.

세계적인 학습콘텐츠를 만드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 가치를 세계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직지와 인쇄출판문화를 학습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직지와 청주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테마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청주시에서 제작사를 섭외하고 영화세트장을 조성하며 시나리오 공모 등도 추진할 것이다. 문화상품을 네트워크화 하고 관광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트랜드가 되고 있다.

그리고 1년 사계절 아름다운 문화가 있어 행복한 청주,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주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가치를 최고의 감각, 최고의 디자인으로 상품화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재탄생시키려는 노력과 열정에 63만 청주시민 모두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직지의 유일성과 창의성, 그리고 정신적 가치를 새로운 문화산업 혁명으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과업을 갖고 있다. 청주가 세계의 중심문화 대열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의 관심과 미래를 준비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지속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개막식에서 “세계 인쇄문화의 혁명을 가져 온 직지와 공예비엔날레가 청주에 입성하는 것을 축하한다”면서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국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직지가 국회에 입성한 그 날의 정신과 열정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직지,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직지ㆍ공예의도시 청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부장 유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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