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유채꽃 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로 두 번째에 불과하지만 25만평에 펼쳐진 샛노란 꽃의 바다는 청원군을 유채꽃 고장으로 브랜딩하기에 충분하다. 주한외교사절들도 초청하여 국제적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이번 유채꽃 축제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청원군이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을 위한 가능성을 창출해 냈다는 점일 것이다. 독특함이 결여된 그저 그런 관광자원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없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관광자원인 사찰과 명산만으로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광산업이 충북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국내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만 한다.

만성적인 적자를 보여 온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지난해에 38억달러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한국방문의 해 켐페인 등 관광객 유치노력을 추진하였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것은 실질적인 관광진흥을 위한 인프라 구축보다는 이벤트성 위주의 행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충청북도는 충북관광의 재도약을 위해 2007년을 충북방문의 해로 추진하고 있다. 충북방문의 해 추진사업이 충북관광산업진흥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관광자원 창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전략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 사업이 자칫 국비지원금을 도내 각 지역에 분배하는 나눠먹기식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측면에서는 겨울연가 촬영지로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남이섬, 그리고 드라마 해신의 성공으로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완도군을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완도군의 경우 해신의 촬영 유치를 위해 완도군수가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담당 PD를 찾아가 큰 절을 올리며 호소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최근 90일동안 1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완도를 찾음으로써 완도는 장보고 이후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만약 해신이 외국에 수출되어 인기를 끈다면 완도는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객의 74%는 아시아인들이며, 42%는 일본관광객들이었다. 이들중 상당부분은 한류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충청북도도 한류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전략이 절실하다. 따라서 유채꽃밭을 각종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법을 강구해 봄직하다.

청남대도 대통령 별장이었다는 점만 내세우는 것보다 대통령 체험 및 국빈체험 등 경험관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내야 한다. 지금 남해안에서는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벨트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충청북도가 해양자원은 없지만 대신 대청호와 충주호와 같은 호수자원과, 아름다운 산들이 있어 이를 활용하여 독특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낸다면 충북관광은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 중국의 해외관광인구는 ‘98년 이후 매년 1백만명씩 늘고 있고, 2020년에는 년간 1억명이 해외관광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청주공항을 통해 주 14편의 여객편이 중국으로 취항하는 이점을 활용하여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을 방문한 외국관광객들 까지 유인할 수 있는 관광마케팅을 벌여야 한다.

충북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제조업 활성화와 첨단산업 유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공해산업이면서 고용 및 부가가치 증대 등 경제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이야말로 충북경제의 캐시카우로 삼을 만하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장 이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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