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명구 단양소방서 민원지도팀장

최근 우리나라와 부쩍 친해진 나라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예전에는 서로 총칼을 겨누던 나라였으나, 지금은 가까운 친척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베트남의 도시 중 하나인 호치민이 있다.

호치민은 프랑스로부터 베트남을 독립시킨 위인의 이름이다.

그는 식민지 상태로부터 조국을 구하고 국가 원수가 된 이후에도 항상 청렴함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대표적인 청렴의 예로 고향과 고향 사람들에 대해 일언반구(一言半句)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고향이 밝혀지면 연고를 이유로 청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한 그가 유산으로 남긴 것은 여벌의 옷과 지팡이, 타이어로 만든 슬리퍼가 전부라는 이야기도 있다.

베트남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누구보다 청렴을 지키려 애쓴 호치민에게 우리사회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아직까지도 학연·지연을 따지고, 그로 인해 능력있는 사람이 채용시험 또는 승진에서 떨어지고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청렴 대한민국 발전을 저해하는 사라져야 할 병폐 중 하나이다.

최명구 단양소방서 민원지도팀장
최명구 단양소방서 민원지도팀장

며칠 전 관내 민원실을 들렸는데, 안면이 있는 사람과는 웃음 띤 얼굴로 차(茶)까지 대접하면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 모르는 민원인과는 사무적으로 대하는 공무원을 보면서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 민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오늘 이 글을 쓰며 '청렴(淸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에게 청렴이란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민원업무를 보러 온 한분 한분에게 웃으며 업무처리를 하는 작지만 소소한 것이 청렴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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