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구에 폐기물소각장 밀집 "신설 그만"
흥덕구에 폐기물소각장 밀집 "신설 그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3.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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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 위치, 주민들 환경오염·미세먼지 악화 건강위협 불안
"암환자 타지역보다 10배" 3곳 몰린 북이면 공포 확산
시민들 "청주시 소극행정 각성, 발암물질 규제 조례제정"
충북도내 전역에 오전동안 안개가 짙게 낀 14일 청주 하이닉스 신축공사 현장과 지웰시티 아파트가 안개에 가려 상층부만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청주기상청은 오후동안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신동빈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기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폐기물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청풍명월, 맑은 고을'로 불리는 청주(淸州)가 쓰레기소각장 '천국'이란 오명을 안았다. 최근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폐기물소각장 난립이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흥덕구에 폐기물소각장 '밀집'...대한제지 551톤·깨끗한나라 859톤 하루 처리 대기오염 심각

청주권광역소각시설 2호소각로. /중부매일DB
청주권광역소각시설 2호소각로. /중부매일DB

10일 청주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주에는 총 12개의 공공·민간 폐기물 소각장이 운영중이다.

공공소각장의 경우 ▶청주환경관리본부 하루 처리용량 180톤을 비롯해 ▶청주광역소각시설 399.9톤이 운영중에 있다. 민간 폐기물 소각장은 ▶깨끗한 나라 859톤 ▶대한제지 551톤 ▶나투라 370톤 ▶한세이프 93.6톤 ▶다나에너지 91.2톤 ▶클렌코(옛 진주산업) 352.8톤 ▶우진환경 99.8톤 ▶제스코파워 93.6톤 ▶엔이티 219.6톤 ▶대청크린텍 94.8톤(예정) 등 총 3천905톤이 매일 소각되면서 대기오염 주범인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행정구역별 소각시설의 경우 흥덕구 지역에 9개사 3천361톤(86%)이 몰려 있으며, 나머지 청원구 북이면에 3개소 544톤(14%)에 밀집해 있다.

더구나 민간 폐기물 중간처분업 소각업체 6곳이 밀집해 있다. 이들 업체의 하루 소각용량은 1천448톤으로, 지난 2016년 현재 전국 중간처분업 소각장 68곳 전체 소각용량(7천970톤) 대비 18%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청주의 면적은 940.3㎢로 대한민국 면적(10만364㎢)의 0.89%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소각업체들은 처리할 폐기물을 전국 곳곳에서 가져오는데 (청주가) 국토의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보니 청주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청주시의 소극적인 환경행정이 이같은 "비극을 불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흥덕구 주민들은 "오창읍·북이면 주민들의 소각장 건립 반발이 이해간다. 우리 흥덕구 주민들도 관련 소각장을 상대로 집단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며 "시는 대기오염 지역 총량제 등 청주시만의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심각한 소각장 문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공론화해 환경부나 국회의 법 개정을 이끄는 등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환경오염·미세먼지 주범 소각장, '우후죽순'...피해는 주민들 '몫'

실제 소각시설이 3곳이 자리한 청원구 북이면의 주민들은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북이면 주민협의체에서 소각장 주변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 10년 새 폐암, 후두암 등 암 질환으로 사망한 주민이 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북이면에 거주하는 재가 암 환자는 45명으로, 청원구 재가 암 환자(119명)의 22.6%를 차지했다. 북이면 인구(4천900여 명)는 청원구(19만27천00여 명) 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인구대비 10배가량의 암 환자가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암물질의 일종인 다이옥신과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며 자체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해당 주민들은 "환경오염, 미세먼지 주범인 소각장이 넘쳐나는데도 청주시가 행정난맥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며 "업체 허가 요건만 되면 안 해줄 수 없다는 논리인데 이대로는 안된다. 소각량 총량제 등 규제할 수 있는 자체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전체 발암물질 '영향권'

특히 소각장이 들어서면 인근은 물론 청주 전체가 발암물질 영향권에 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영신(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회 의원은 "소각장 신설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발생하는 발암물질(6가크롬, 비소, 벤젠)이 발암위해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3가지 발암물질 억제를 위해 국내·외 세계 최고의 오염방지시설을 적용하더라도 6가크롬은 여전히 발암위해도를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폐기물소각장 천국인 청주지역은 적극적인 행정대응이 우선돼야 하며, 환경모니터링 강화, 조례제정 등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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