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위축된 지역경제 활력 이끈 역발상의 힘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가 올해 처음으로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추진한 '겨울벚꽃축제'와 '얼음축제'에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새로운 겨울축제로의 발전성을 확인했다.

시는 제천지역의 추운 날씨를 감안해 축제의 주제를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정하고, 일찌감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제천시청 송경순(52)문화영상팀장

세명대 댄스동아리팀은 첫 눈이 내리던 날 광화문 광장에서 '플레시몹'을 시연하며, 전국 유명 스키장과 타 지역 축제장을 찾아 다니며 '게릴라 홍보전'도 펼쳤다.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행사기간인 지난 1월 29일 당일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에서 축제부문 일간 검색어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kbs 1tv 6시 내고향, kbs 2tv 아침뉴스타임, ytn뉴스 등 전국 언론에 보도되며, 겨울축제로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처음 치른 축제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며 대박이 나기까지 제천시청 송경순(52)문화영상팀장의 탁월난 기획력과 행사기간동안 혼심의 힘을 쏟은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편집자/주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제1회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겨울벚꽃축제'와 '얼음축제' 두가지 컨셉(형태)으로,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6일까지 동시에 열렸다.

2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내 중심가에서 1월 18일부터 20일간 진행된 '겨울벚꽃축제'는 문화의 거리와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의림대로 일원에 벚꽃조명을 활용, 겨울도심을 화려하게 꾸몄다.

행사기간인 오후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곳에서는 벚꽃듀오가요제와 힐링콘서트, 버스킹, 거리마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벚꽃축제'는 시린 겨울밤을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여 황량한 겨울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천의 신선한 변화를 안겨줬다.

그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의림지 일원에서 열린 '얼음축제'행사장에는 대형 얼음성과 얼음터널, 얼음썰매, 공어낚시, 눈동산,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콘텐츠 및 행사가 치러져 흥행을 이뤘다.

당초 일주일 간 개장 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응으로 명절 연휴까지 연장했다.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어떤 동기에서 시작하게 됐는가.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도심 위주의 특화 축제를 표방한 민선 7기 이상천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침체된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철저한 기획 및 준비기간을 거쳐 치러지게 됐다.

제천지역에 전무했던 동계 문화놀이 창출을 통해 겨울철 위축 된 사회분위기와 지역경제 활기를 불어 놓기 위해 기획했다.

'한파의 도시',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우며, 추운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역발상을 통해 겨울축제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겨울추억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동계축제의 장으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관광지로 부각시키는데도 목적이 있다.

봄철 청풍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천벚꽃축제'와 연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는 벚꽃', '전국에서 가장 늦게 지는 겨울벚꽃축제'로 윈-윈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치른 얼음축제와 벚꽃축제의 성과는.

얼음축제에는 3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싶다.

도심지에서 열린 벚꽃축제는 어둡기만 했던 도심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오후 7시 만 되면 문을 닫던 상가들이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하는 등 지역상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문화의 도시 제천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제천시민을 비롯해 외지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제천의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로서의 의미를 넘어 전국적인 겨울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축제가 끝난 뒤 가장 보람됐다고 생각하는 점은.

춥고 어두웠던 제천의 겨울 이미지를 아름답고 따뜻한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 가장 보람된 점이라 생각한다.

공동화 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축제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심감도 생겼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축제부문 검색 1위에 올랐을 때와 제천시 역사 이래 처음으로 시내부터 의림지까지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을 보면서, 축제를 준비한 공직자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처음 치르는 행사이다 보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고민끝에 생각한 것이 'SNS 홍보'와 '바이럴 마케팅'으로, 예상이 적중했다.

제천시 공무원이 작곡한 '자연치유도시 제천' 주제가에 맞춰 첫 눈오던 날 광화문 광장에서 '플레시몹'을 시연하면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적극적인 SNS 활동과 전국 축제장을 방문해 게릴라 홍보전도 펼쳤으며, 축제를 준비한 직원 모두가 홍보요원이었다.
 

▶가장 고생했던 점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야간에 시내 중심권역에서는 매일 릴레이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다.

시린 손을 비벼가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자 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진행을 맡은 관계자들이 설 명절도 없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낮에는 영상 10도까지 오르내리는 바람에 대형 얼음성이 녹아 밤잠을 설친 채 새벽 일찍 행사장을 찾았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늦은 밤 청소년들이 순주섬을 잇는 부표다리를 들어갈까 노심초사했던 일, 밤새워 만들어 놓은 눈사람 조각상이 한낮이면 흔적도 없이 녹아버려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들도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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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에서 미비했거나, 시행 착오를 겪은 점은.

축제기간 중 인근 충주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많은 분들이 연휴기간 중 행사장을 찾겠다고 예약했는데, 시설물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쳐 난감했다.

국가적 비상상황이라 모든 시설물 운영을 중단하고, 어쩔 수 없이 입장객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따뜻한 날씨 탓에 얼음성이 일부 녹았는데, 내년에는 오랫동안 얼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햇볕가리개 설치 및 얼음보다 오랫동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눈을 활용한 시설물로 보완 할 예정이다.

순주섬을 연결한 부표다리가 너무 길어 휘몰아 치는 바람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안전에 위험이 있었던 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겨울벚꼭축제' 행사장 주변의 전통시장이 문을 닫고 난 뒤 야간에 먹거리가 부족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오랜시간 머물 수 있는 유인책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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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행사는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내년에 열릴 '제2회 제천겨울왕국 페스테벌'은 1백만명 관광객 방문을 목표로, 알차고 재미난 축제로 준비하겠다.

올해보다 일정도 앞당겨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제천역에서 비둘기아파트 사거리까지 2.75km 구간의 도심지 거리를 벚꽃 불빛으로 환하게 밝힐 계획이다.

얼음축제도 열흘 정도로 기간을 연장하고, 얼음성의 규모와 순주섬 부표다리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얼음퍼포먼스 및 체험행사의 질적·양적 신장을 꾀해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로 거듭 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겨울축제 당시 타 지역 겨울축제를 다녀 온 많은 관광객들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타 지역 축제보다 많았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예산증액과 행사장을 확장해 제천도심 전역으로 축제를 확대, 겨울왕국 제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

'제베리아'라 불리우는 제천을 전국 최고의 익싸이팅한 동계축제 메카로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전도 펼치겠다.

제천지역은 교통의 요충지로, 수도권에서 1~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타 지역인 화천, 인제, 평창 등 대표적인 겨울축제 도시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올해 겨울축제 당시 방문객의 40% 이상이 외지 관광객이었고, 축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가 만족한다, 80% 이상이 재 방문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타 지역 겨울축제를 다녀 온 관광객들의 설문 조사에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25회째인 태백산 눈 축제의 경우 경제효과가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비춰볼 때 제천겨울왕국 페스티벌도 그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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