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충청권 합의 사업, 지연 이해불가” 일침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에어로케이(LCC)의 항공사업 면허가 우여곡절 끝에 발급됐으나 공항 접근성을 뒷받침할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은 오히려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져 있어 충청권 4개 지방정부의 보다 강력한 협업체계 가동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충청민이 쉽게 이용 가능한 수도권전철 개념의 계룡~신탄진 35.3km 구간을 잇는 1단계 사업은 오는 2024년 마무리되는 반면 신탄진~조치원 22.5km 구간을 잇는 2단계 사업은 충청권 4개 지방정부의 논의가 현재 올 스톱인 까닭이다.

이에 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본보와 통화에서 "지난달 21일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자치분권비서관실 주재로 열린 대통령 공약 점검회의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충청권 각 지방정부의 보고가 있자 (청와대가)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정부간 합의에다 대통령 공약사업인데도 사업추진이 답보 상태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충청권 4개 지방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을 활용해 대전과 충남, 세종과 충북을 잇는 청주공항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충남 논산부터 충북 청주공항까지를 철도 운행 구간으로 하고 있다. 기존 수도권전철 천안~청주공항 복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실제 고시 구간은 논산~조치원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9월14일 권선택 대전·안희정 충남·이춘희 대전·이시종 충북지사가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돼 있는 충청권광역철도 2단계사업(신탄진~조치원)이 현 정부 임기 내 착공돼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했으나 현재 추진 논의는 지지부진이다.

특히 세종시가 2단계 사업구간인 신탄진~부강~내판~조치원 구간이 시 외곽지역인 점을 들어 미온적이하면서 충청권 공조까지 흔들리는 등 충청권 광역철도 전체 구간 완공에 악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던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총 사업비만도 7천439억원이 투입되는 '충청촌' 핵심 프로젝트로, 1단계는 계룡~신탄진 35.3km 구간을 2천358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정역이 추가돼 신설역만 6개소, 개량역도 6개소로 대전조차장~회덕(4.2㎞) 2복선화, 회덕~신탄진(5.8㎞) 구간은 단선 추가되는 등 대전 지하철 2호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전구간 2복선화)은 신탄진~조치원 22.5km 구간을 5천81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잇는 것으로, 이후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로 대체될 계획이다.

또 강호축의 현실화됨에 따라 논산~계룡 구간은 논산~가수원 고속화 철로로 대체되며, 1·2단계가 모두 완료되면 논산~청주공항간 충청권 광역철도의 전철 운행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이에 세종시 관계자는 11일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착공에 대한 (충청권의) 공감대는 있다. 다만, 각 지방정부마다 현안 사업이 많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세종시는 대전과 세종을 잇는 대전지하철 1호선과 KTX 세종역 설치가 우선순위"라며 엇박자를 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 구간은 세종시 지역이다.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바람이지만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충청권 지방정부간 논의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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