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진천군의 고용률이 2016년 이후 3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취업자 수 증가율 모두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한화큐셀과 CJ제일제당 등 우량기업 유치를 기반으로 2~3년내에 더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진천군은 투자유치, 인구증가, 고용지표, 산업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역경제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 궁극적 목적은 경제성장의 열매가 지역주민의 호주머니에 담기고,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선순환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지역주민에게도 성장의 혜택을 공유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주민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는 전국 최고수준인 7천629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을 상회하는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GRDP와 주민 개인소득은 반드시 비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소득이 역외로 유출되는 '쏠림현상'은 오히려 주민들에 대한 귀속 소득이 낮아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투자유치의 성과를 주민들이 체감하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구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이 요망된다. 가령, 식품회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 과일, 곡식 등의 원료 등을 사전 계약에 의해 우선 매입하여 농가 소득증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생산된 제품의 일부는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소외계층에 우선 공급함으로써 사회적 형평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역내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 자활기업 그리고 향토기업 등과 협력해 나간다면 지역복지 향상을 통한 상생협력의 길을 찾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진천군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투자유치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간 상생발전협의회가 발족되고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의회가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실행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발전이 될 것이다.

지역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우수 인력 확보이고, 인력난의 대표적 원인이 정주여건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맞추어 도시 기능을 정비하고 직장, 주거, 상업, 의료, 복지 등의 생활인프라와 도시 필수기능을 하나로 모으는 콤팩트도시(compact city) 건설을 통해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빠른 시간에 고령사회로 돌입하고 있는 우리의 여건을 감안하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컴패트도시에 젊은 계층이 선호하는 스마트한 정주환경 조성과 함께 명품학교 육성 등은 선순환적인 지역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충북도 차원에서도 일자리 종합거버넌스체제 구축과 함께 전방위적 일자리 지원으로 One-Stop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일자리 정부 예산이 4조원 이상이고, 충북도의 고용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 중장기 계획수립, 종합정보망구축,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법인성격의 독립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개별적으로 산재된 지역센터 체제에서는 유사사업과 중복 프로그램으로 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고 실행력 또한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한편 일자리관련 기관 재직자들의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고 전문적 교육을 통해 지식과 역량을 갖춤과 동시에 자유로운 소통과 긴밀한 교류로 일자리 매칭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예로부터 풍수해가 적고 산물이 풍성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고 불려지는 진천군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구축으로 기업과 주민 모두가 상생하는 '활기진천(活氣鎭川), 진천형 일자리' 모델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충북을 넘어 전국 최고의 일자리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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