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서인석 괴산·음성지역 담당 국장

지난주 충북 음성 금왕읍의 육가공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또다시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날 사고는 25톤 윙바디 트럭의 차량용 덮개가 공장내 암모니아 가스 배관과 충돌하면서 가스가 누출된 것이다. 차량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것이다. 결국 이 사고로 육가공 공장의 1천500㎏용량의 가스탱크에 들어있던 300㎏의 암모니아 가스가 일부 누출되어 육가공 공장 직원 19명과 인근공장 직원 4명 등 총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어 걱정을 덜었지만 가스누출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시질 않고 있다.

이런 가스누출사고는 물론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우리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충북 청주시 플라스틱 필름 제조공장에서 피부 접촉 시 화상을 유발하는 메틸렌 클로라이드(솔벤트) 20ℓ가 유출되어 5명이 다치기도 했으며 5월 23일에는 청주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되는 바람에 근로자 3명이 질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황화수소는 공기보다 무거운 무색의 유독 기체로, 흡입 시 구토나 의식 불명,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또 2014년 12월 음성군 삼성면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화학물질 희석탱크에서 작업중이던 직원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으며 지난 2013년 3월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 누출 사고가 발생, 현장 근로자 4명이 진료를 받는 등 화학물질·가스 누출로 인해 '국민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고용노동부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산업재해 발생 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2018년 7월까지 4년 7개월간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에 의한 폭발·파열·화재나 화학물질누출·접촉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100명, 부상자는 2천169명에 이른다는 통계다. 충북의 경우도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화학물질 사고는 15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누출 사고는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고 2차 피해로 이어질 경우 수습이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 활동과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인석 국장겸 괴산·음성주재
서인석 국장겸 괴산·음성주재

이처럼 가스및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심각한 산업재해다.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이로 인해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또 위험물질을 처리할 때는 작업자 안전교육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 안전교육을 하더라고 그때 뿐일 때가 많은 만큼 작업을 할 때마다 매일 잊지 않도록 반복적인 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사고가 난 음성 육가공 공장도 예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뭔가 터져야 요란 떠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때마침 음성군도 3월들어 '2019년 국가안전대진단'을 벌이고 있다. 음성지역에서 사고 발생 시설, 국민 관심 분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설 등 총 9개 분야 230개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합동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음성군은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가스누출사고가 없는 음성군은 물론 안전한 음성군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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