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전월 대비 충남만 올라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경매시장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2월 부동산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5월 75.3%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째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월 전국 법원경매는 전월대비 2천767건 감소한 8천309건이 진행돼 2천927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69.6%를 기록했다. 2월 경매 낙찰가율 69.6%는 전월대비 0.3%p 하락,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p 하락한 수치다. 낙찰건수 2천927건 또한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전, 토지경매 하락

충청권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달 70%대로 하락했던 대전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2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대전 주거시설 경매는 68건 진행돼 37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4.4%p 상승한 84.0%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4명 증가한 6.8명이며, 2018년 1월 6.9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전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60건 중 28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6%p 상승한 69.2%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6명 증가한 3.5명이다. 토지 경매는 26건 중 14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6명 증가한 2.0명이다.

 

◆충북, 낙찰가율 전반적 하락

충북지역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월 충북 주거시설 경매는 251건 진행돼 58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6%p 하락한 63.4%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2명 증가한 2.6명이다. 토지 경매는 187건 중 81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5%p 하락한 68.0%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48건 중 14건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0.9%p 하락한 62.6%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6명 증가한 3.1명이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소재 84.9㎡ 아파트에 2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3%인 2억5천109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증평군 증평읍 소재 73.6㎡ 아파트에는 10명의 응찰자가 몰려 4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57%인 8천119만원에 낙찰됐다. 이 건은 한 동에서 29건이 동시에 경매에 나온 사건으로 유찰로 인해 최저매각가가 낮아지면서 잔류 중이던 물건들이 점차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월 충북 최고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1만3천339㎡ 임야로 감정가의 64%인 19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충남, 낙찰가율 상승

전반적으로 낙찰가율이 하락했던 지난달과 달리 2월 들어 충남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2월 충남 주거시설 경매는 298건 진행돼 85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9%p 상승한 70.0%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3.6명이다. 토지 경매는 458건 진행돼 139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4%p 상승한 58.4%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0.4명 증가한 2.6명이다. 업무상업시설은 102건 중 41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16.9%p 상승한 72.4%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2명 증가한 3.3명이다.

 

◆세종, 조지원읍 봉산리 3건만 낙찰

세종시 주거시설이 전월에 이어 2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2월 세종시 주거시설 경매는 23건 진행돼 9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4%p 하락한 76.2%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7명 감소한 2.8명이다. 2월 주거시설 진행건수 중 14건이 조치원읍 봉산리 소재 다세대 주택으로 14건 중 3건이 낙찰됐다. 토지 경매는 6건 중 4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4%p 하락한 83.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다소 감소한 2.3명이다. 업무상업시설은 4건이 진행됐으나 낙찰된 건은 없다.

 서지우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간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이며,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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