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 지역주력산업 획기적 발전 기대

방사광속기 조감도.
방사광속기 조감도.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도가 미래 먹거리의 핵심 키워드인 빛공장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 산업 선점에 이는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도는 13일 과학기반 지역성장과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범국가적 사업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방사광)을 이용하는 장치로,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 빛 공장으로도 불린다.

빛을 만드는 과정은 전자총에서 발사된 전자가 빛의 속도로 가속돼 원형궤도의 저장링을 돌게 되는데 이때, 궤도가 휘어질 때마다 접선방향으로 나오는 전자기파가 바로 방사광이다. 방사광은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보다 100억배의 밝기를 가지고 있고, 원하는 파장의 빛을 선택해서 각종 실험에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물리와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이고 신물질의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는 현재 포항에서 2기의 방사광가속기(3, 4세대)를 운영 중이지만 100개의 기업의 연구 수요를 40개 정도 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방사광가속기의 추기 설치는 이미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즉,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방사광가속기는 국내·외 수요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속 증가 추세로 연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적합한 빔라인의 부재, 가속기 성능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일부 파워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중인 상태다.

이에 과학계에서는 추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정부에서는 수천억에 달하는 예산수반이 부담으로 작용해 정확한 수요분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때 국가가 이닌 지방정부 충북도가 나선 것이다.

가속기는 미세한 지반침하에도 양질의 빔생성에 어려움이 있는 극도로 예민한 연구장비여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장비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반이 평평하고 지진대에 안정하며 단단한 화강암반층이 최적의 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 오창은 화강암반층이 넓게 분포돼 있고 기본적인 지형대와 형질구조가 최대한 안정한 지역이다. 도의 사업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도는 이번 추경예산에 4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용역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기술과 산업체 수요 분석, 과학기술적 타당성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새로운 첨단연구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제안하는 등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지역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관련기업이 밀집돼 있어 이용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히 연구개발(R&D)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규 도 전략산업과장은 "방사광 가속기는 과학과 산업의 니즈(Needs)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다목적 가속기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개발로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담을 수 있도록 용역수행과 병행해 범도민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의회, 산업계, 연구계 등 지역혁신 기관과 협업해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충북도 #오창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