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임규천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다문화가정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다른 국적, 인종이나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대한민국에서 특히 중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순혈주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충남지역은 학교생활 적응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외국인주민조사현황'을 보면 친구와 선생님의 관계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가정형편'과 '학교 공부'가 그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충남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7천141명으로 2013년(4천540명) 대비 57% 증가했다.

다문화학생 비율은 2.47%로 전남에 이어 전국 2위이다. 이렇듯 우리는 다른 지역보다 더욱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 할 확률이 높다.

이들의 학생생활 차별 실태 조사결과 발음이 이상하다거나 부모의 국적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로 당했다는 등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것이 '틀림'으로 받아들여지며, 왕따 등 괴롭힘을 당하고 급기야 학업을 중단한다고 한다.

우리들의 이러한 행동들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계속해 학교 밖으로 내몰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 우리 스스로가 청소년들을 사회적 범죄자로 만드는 꼴이 될 수 있다.

임규천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임규천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하지만 반대로 이 청소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면 서로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언어적인 부분이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2개 국어를 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학원에 학원비를 내며 배울 필요 없이 이미 한명의 언어선생님이 곁에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동반자 같은 존재인 이들을 피부색이나 말투, 부모의 국적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 할 때 우리 사회는 더 발전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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