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청주TP 내 상업용지 3만9천612㎡ 소유 '유력'
중소·영세업체 "유통전쟁터 살아 남을지 걱정" 토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조성 예정인 TP공동 직장어린이집이 청주시의 도시시설 미결정으로 인해 답보상태를 보이며 국비 반납 위기에 처해졌다. 사진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현장. / 김용수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현장.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오는 2021년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에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것으로 보여 지역 영세상권 붕괴와 전통상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서울 월계점 개점 소식을 알리며 향후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의 부진 탓에 트레이더스로 '오프라인 할인점 사업'의 배수진을 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다.

 

◆트레이더스, 오는 2022년까지 점포 수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원 달성

14일 트레이더스가 서울지역에선 처음으로 서울시 노원구에 매장 문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한 월계점이 코스트코 상봉점과 직선거리 4km 이내에 있어 창고형 할인매장 '외국계'와 '한국계' 업체간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트레이더스는 매년 20~30%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출범 6년 만인 2016년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오는 2022년까지 점포 수를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 국내 1위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 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더스의 계획대로 공격적 출점이 현실화되면 수년 내에 코스트코의 매출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등의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부지 확보가 어렵고 기존 상권 보호 관련 규제도 많아 출점이 쉽지 않다. 이에 트레이더스는 청주 지역 등 지방 중소도시에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내년에 부산 연산과 안성, 의정부에, 2021년에는 청주, 수원, 동탄 등에 트레이더스를 열 계획"이라며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에 트레이더스를 개장하고, 100만이상 대도시에는 복수 출점도 검토한다.

단독 매장보다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협업해 교외출점을 확대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점, 오는 2021년 청주테크노폴리스 유력

트레이더스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유력해 보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청주TP 상업용지 3만9천612㎡를 매입해 소유 중이다. 이 부지는 이마트가 매입을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내 이마트 또는 트레이더스 입점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필드 하남 등의 건설을 주도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최종 소유주가 되면서 스타필드 입점 가능성까지 제기됐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3월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고, 신세계 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1년여의 시간만 흘렀다. 청주 트레이더스 입점 계획이 공식화하면서 TP상업용지를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입점 관련 시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없다며, 신세계에서 매입한 청주TP내 용지는 소유권 이전 등 없이 계속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유통시설은 전통시장 1㎞ 이내에 입점할 수 없지만 TP 주변에는 이를 적용할 시장도 없다"며 "실제로 입점이 추진된다면 이를 막을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지역 중소 유통업체들이 기존보다 더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 아울렛에 이어 복합쇼핑몰·창고형 할인마트 등 국내 유통공룡들이 청주지역에 다수 진입하게 되면 그야말로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대형 유통사들의 경쟁속에 지역 중소·영세 유통업체들이 과연 얼마만큼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매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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