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TP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계획 놓고 희비 엇갈려
시민들 "인근지역 원정쇼핑 불편·편의성 향상 기대" 반색
골목상권·소상공인 "타격 불보듯… 상생 위해 논의 필요"

이마트 입점 반대청주 중소상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북지역 경제살리기 네트워크가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용수
이마트 입점 반대청주 중소상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북지역 경제살리기 네트워크가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테크노폴리스(TP)에 창고형 창고형 대형할인마트 입점이 현실화되면서 자영업자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할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서울 월계점 개점 소식을 알리며 향후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2022년까지 점포수를 28개로, 2030년 50개까지 확대할 계획과 함께 2021년 청주에 출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과 장소,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부지는 신세계 그룹 계열사가 소유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상업용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레이더스 입점 계획에 시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지역 내 대형마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와 가격 면에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창고형 매장의 입점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미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의 코스트코에 원정 쇼핑을 하는 상황에서 청주에 창고형 할인점이 들어서면 편리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트레이더스 뿐만 아니라 신세계 그룹의 대형 쇼핑복합시설인 '스타필드'까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입점을 환영하는 시민들은 "청주 사람들은 마땅한 매장이 없어 대전과 세종 등으로 원정 쇼핑을 다니고 있다"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서면 다른 지역으로 가는 불편이 줄어 들것이며 기존 매장들보다 더 크고 저렴한 곳이 생긴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통공룡의 입점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상권 잠식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뜩이나 불경기와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하면 지역 상권의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호소한다.

지역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도 대형 유통업체 입점에 우려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 소상공인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형유통업체 입점으로 내 판매시설 및 음식점 등이 많이 늘어나면 상권을 흡수해 대형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상공인들도 지역 상생을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역에 재투자되지 않고 고스란히 서울 등지의 본사로 나가 버리지만, 소매점이 올린 매출은 다시 지역에서 재소비되고 상품의 매입도 지역 유통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며 "대기업 유통업체의 입지가 크면 클수록 지역경제에는 악순환경제구조만 되풀이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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