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나라사랑' 품은 기자체험단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아우내3·1운동독립사적지'에서 흰색두루마기를 입고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아우내3·1운동독립사적지'에서 흰색두루마기를 입고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중부매일 기자 체험단이 항일투쟁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중부매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진로체험과 대한민국이 걸어온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새로운 희망 100년을 설계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3.1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기자체험에는 청주지역 고등학교 5곳의 학생 30명이 참가해 지난 14일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 공원,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체험지로 출발한 학생들은 버스 안에서 기자의 업무와 기자의 하루일과, 취재요령 등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과 관련 내용과 신문의 역사 등에 대해 퀴즈형식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였다.

기자 체험단은 첫 방문지로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이 곳을 처음 방문한 학생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인 17살 여학생의 항일 발자취를 따라 당시 독립운동에 대해 살펴봤다. 이 곳에 재현된 서대문감옥 고문실 '벽관(壁觀)' 체험을 통해서는 당시 일본의 어떤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던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몸으로 느꼈다.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가두는 고문인 벽관체험을 하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가두는 고문인 벽관체험을 하고 있다. / 김용수

벽관고문을 체험한 임유민(청석고·2) 학생은 "벽관이 너무 좁고 천장이 낮아 제대로 설 수 없어 잠시동안 갇혀있는데도 매우 힘들었다"며 "이 안에 오래 있으면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을 느꼈을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수영(흥덕고·1) 학생은 "벽관에 들어가는 순간 공포스러웠고 유관순 열사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해보고, 무섭지만 저도 100년 전 그 시대에 있었으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등을 주도했으며, 그의 항일투쟁 행적을 구미산 기미독립운동 기념비 새겼다. 학생들은 구미산에 올라 100년 전 그날을 재현해 봤다. 난생 처음 두루마기를 입은 학생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한 학생들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준비한 '겨레의 함성' 제3관에서 대중투쟁에 참여했던 민중의 모습을 통해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임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직접 독립운동가가 되어 '함께하는 독립운동'(제7전시관)에도 참여했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뛰어나와 만세를 외치고, 임시정부를 세워 독립운동을 지휘하는가하면 독립군이 되어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나서기도 했다. 민족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노력도 했다.

'나는야 무적의 독립군'체험 나선 허은서(흥덕고·2) 학생은 "우리나라 독립군을 무참히 죽인 일본군을 총으로 마구 쐈다"며 "독립 운동가이자 정치가인 허정(許政) 선생이 집안 어르신"이라고 소개했다. 성아영(산남고·2) 학생은 "독립운동 지원금 기부운동을 통해 의열투쟁단을 돕게 돼 기쁘고 독립운동에 참가하는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열사 추모각에서 분향을 한 후 묵념을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열사 추모각에서 분향을 한 후 묵념을 하며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김용수

현장 취재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체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재원(세광고·2) 학생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을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기자인 아빠가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보람된 일을 하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해 희망이 기자인 신민주(산남고·2) 학생은 "이번 체험으로 꿈이 더 확실해졌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중부매일 편집국에 들러 신문이 만들어지는 제작과정 견학과 편집부 기자들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체험일정을 마무리했다.

중부매일은 지난 2015년부터 기자체험 '네, 꿈을 펼쳐라'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청소년들에게 내실 있는 기자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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