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정신·역사 되새긴 하루… 가슴에 '나라사랑' 품고 꿈까지 키웠다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 3·1운동 만세시위지'인 기념공원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 3·1운동 만세시위지'인 기념공원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 5명이 지난 1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현장취재를 진행했다. 학생기자들은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과 관람객,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 했다. / 편집자

독립기념관을 들어서자 평일 낮시간임에도 군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현재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왜 이곳을 방문했는지, 그들은 독립운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군인은 "휴가를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알아보고 싶었다"며 "독립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는 일본인으로 살았을 것이고, 독립을 함으로써 자유를 얻고 경제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인은 "3·1운동은 계층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김좌진 장군을 좋아하는데 일본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장군의 군대가 현재 육군의 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과 보람 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청주고등학교 정재황 학생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군인 관람객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청주고등학교 정재황 학생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군인 관람객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 김용수

3년째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학생과 군인 등 다양하고 일본인도 많이 온다고 했다.

이 직원은 "이곳을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역사에 대해 많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일부 관람객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킥보드를 타고 애완견도 풀어 놓고 기념관을 일반 공원처럼 사용하는데 경건한 마음으로 다녀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직원은 "독립기념관은 올해 3.1절 100주년을 알리기 위해 작가 33명의 작품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기록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행길에 이곳을 들렀다는 한 관람객은 "독립기념관은 우리의 정신으로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기자'라는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 3·1운동 만세시위지'인 기념공원에서 조형물 등을 관람하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 3·1운동 만세시위지'인 기념공원에서 조형물 등을 관람하고 있다. / 김용수

체험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경제기자가 되고 싶어서",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기 사회현상 때문에 다양한 체험을 해보려고", "언론인이 꿈인데 요즘 혼란스러워서 기자가 적성에 맞는지 제대로 된 체험을 해 보려고" 등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독립운동을 테마로 한 기자체험에 대해서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 만큼 독립운동 관련 장소를 선택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뉴스는 부패하거나 자극적인 소재에 포커스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기자체험으로 독립유적지 탐방은 색다르게 느껴졌다.", "일본과의 관계가 계속 화두인데, 독립운동이 단지 과거에만 머무르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모험심과 정의감,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5·18 민주화 운동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한 기자가 위험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뛰어드는 모험심 덕분이다.", "정의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사실들이 은폐되고 있다. 상부의 압박이든, 본인의 선택이든. 이런 사회일수록 진실에 더 다가가야 한다.", "청렴함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만 일삼는 기자를 칭하는 은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그에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자 일을 하다보면 비난도 많이 받을 텐데, 그 비난을 감수하는 대범함도 필요하다" 등의 답변을 통해 학생들은 '정의감', '첨렴함' 등을 기자의 덕목으로 꼽았다. / 중부매일 기자체험단 정다경·임예영·한지선(흥덕고)·정재황(청주고)·한동규(세광고)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독립기념관 '함께하는 독립운동' 체험관 '나는야 무적의 독립군'부스에서 시뮬레이션 전투게임을 하고 있다. / 김용수
'3·1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중부매일 기자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독립기념관 '함께하는 독립운동' 체험관 '나는야 무적의 독립군'부스에서 시뮬레이션 전투게임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옮고·그름 판단할 줄 아는 기자 되고싶다

기자체험 한줄소감

▶독립운동가처럼 두루마기를 입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그 분들의 의지를 따라가며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확고하고 큰 소리로 만세를 외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저라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올바른 길로만 나아가는 기자가 되고 싶다.(신민주 산남고·2)

▶100년 전 만세운동을 했던 장소에서 다같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정수영 흥덕고·1)

▶중학교때도 중부매일에서 기자 체험을 했는데 다시 한 번 생동감 있는 체험을 했다. 예전부터 장래희망으로 기자를 생각했는데 꿈을 재확인하는 값진 시간이었다.(김민준 청주고)

▶기자가 하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고 기자라는 직업에 호감이 생겼고 나의 진로로 고민해보게 됐다.(홍석현 청석고·)

▶독립 운동가들이 계셨기에 현재 우리가 존재 한다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 세상을 올바르게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김태현 세광고·2)

▶두루마기를 입고 태극기를 들으니까 그때 느낌도 났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독립운동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졌고 공부하고 싶어졌다.(신채원 흥덕고·1)

▶평소에 기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기자에 대해 한걸음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사진으로 보고 독방체험을 해보니깐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이도희 흥덕고·1)

▶기자체험을 하면서 독립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취재 기자들이 하는 일과 편집부의 역할에 대해 알아서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다(박호균 청주고·2)

▶기자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도 느끼고 사회문제를 다룰 때 소신 있게 그리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경찰이 되길 희망해요.(유은우 산남고·2)

▶평소 기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기자가 하는 일에 대해 현장에서 자세히 알게 됐고, 여러 가지 체험과 게임으로 독립운동 등을 접해보면서 역사에 대해 깊숙이 알게 돼  유익하고 즐거웠던 시간 이었다.(서예진 흥덕고·1)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존재하게 한 위대하신 분들과 위대한 활동의 흔적을 체험하면서 내가 마치 그 상황 속에 있었던 것처럼 느끼고, 우리나라의 독립과정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임유민 청석고·2)

▶유관순 열사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아는 계기가 됐고, 독립기념관에서의 다양한 체험은 신선했다. 또한 기자라는 직업이 힘든 줄은 알았는데 현장에서 보니 더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위종연 청주고·2)

▶모르는 친구들도 함께 해서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긴 거 같아서 좋았고 이런 기회 정말 흔치 않았는데 와서 여러 가지 체험도 해 보고 이것 것 보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좋았다.(최예원 산남고·2)

▶하루 동안 기자체험을 하며 발로 뛰며 취재하는 일이 생각보다 고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임세영 청주고·2)

▶유관순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여러 곳을 다녀오면서 역사에 대한 가치를 보는 눈이 성장했다. 몰랐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김찬슬 세광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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