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숲' 늘려 '살고싶은 도시'로 만든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 될수록 미세먼지나 기후변화 같은 '환경의 역습'에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다. '녹색도시 조성'를 모토로 청정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시의 여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는 것이 '도시숲' 조성이다. 도시숲을 비롯한 녹색공간의 확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이에 따라 녹색 청주를 위한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이고, 거기에 봄철 황사가 유입됨에 따라 충북지역이 '미세먼지 공화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로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해결방안으로 도시공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도시숲·도시공원 조성 = 도시 살아숨쉬게 하는 '허파'

건강을 살리는 도시숲의 존재가 미래 도시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도시숲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숲세권' 용어가 일반화 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숲세권은 숲이나 산이 인접해 있어 자연 친화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지역을 말한다. 그만큼 숲이 주는 가치,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시공원 등 녹색도시 조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도시 열섬현상,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을 저감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도시숲과 도시공원은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도시숲은 건강을 유지하고 도시를 살아숨쉬게 하는 '허파' 같은 존재다. 그린 인프라 확대차원에서 정책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청주시는 이런 점을 감안 올해부터 숲속의 청주 만들기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1ha의 도시숲은 미세먼지 46kg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 168kg을 흡착·흡수해 도심의 미세먼지 평균 25.6%,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 40.9%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 한그루는 연간 35.7g(에스프레소 한잔)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데 약 47그루의 나무는 경유차 1대의 연간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다.

◆일몰제 대응수단, 민간공원 개발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내용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학교부지가 도시계획시설(학교시설부지)로 결정된 후 사업 진행없이 재산권 행사만 금지되면서 도시계획법에 대한 헌법 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이를 사유재산권 침해로 인정해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렸고, 도시계획시설 결정 후 20년 동안 공원으로 집행(매입)이 되지 않는 시설들은 자동으로 결정 효력이 상실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은 도시공원 일몰제의 대응수단으로 도시공원을 민간에 공모해 개발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민간사업자가 공원부지를 매입해 70% 이상은 공원을 조성,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은 비공원시설을 만드는 제도이다. 일각에서는 민간의 특혜시비와 환경훼손을 우려하지만 공원조성 시 토지매입비 절감, 도시민의 생활환경 향상과 효율적 공원관리정책 수립까지 연결·활용될 수 있는 민·관 협력사업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노후 도시공원 새 단장

청주시는 도심 속 휴식공간 제공과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 도시공원 새 단장에 나선다.

시는 지난해 운천공원 인공폭포 재조성 사업을 비롯한 6개 공원 재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올해 ▶근린공원 재정비사업 ▶어린이공원 재정비사업 ▶생태놀이터 조성사업 ▶상당공원 빛 정원 조성 ▶명암저수지 제수문 원격 감시제어시스템 구축 등 오랜 시간 경과로 노후된 도시공원을 주제가 있는 공원으로 리모델링해 다양하고 체험이 가능한 자연 친화형 도시 공원으로 환경 변화를 꾀한다.

발산근린공원의 노후된 공원길 포장과 배수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정자, 의자 등 사용이 불편한 편의 시설을 교체해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또 범죄예방 설계에 근거해 공원등 및 조경수를 정비해 유모차, 휠체어가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공원시설을 설치하고 다양한 수목 및 초화류를 심어 아름다운 공원 환경을 조성한다. 탑연근린공원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노후된 연못과 시설물, 수목 등을 정비한다.

달천·분평 등 어린이공원은 실제 공원을 이용하는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이고, 안전을 고려한 어린이의 상상력과 모험심,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놀이체험공간과 지역주민을 위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또한 도심 내 생태공간 확보를 위해 환경부의 국·도비와 시비를 포함 5억여 원을 들여 운천동 산정어린이공원에 자연생태공간 생태놀이터를 조성한다. 생태놀이터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지역에 흙, 물, 풀, 나무 등 자연재료를 이용한 소규모 생태·자연학습 공간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도심 속의 생태휴식공간으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 놀이터이다. 상당공원 빛 정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7 공무원제안 채택사업으로, 도시 근린공원에 다양한 야간 경관조명을 연출해 구도심을 활성화함으로써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명암유원지 내 명암저수지 원격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안전한 공원 환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명암저수지는 지리적 특성상 우천 시 우암산 일원의 많은 강우량이 명암천을 통해 유입돼 저수지 월류로 인한 재해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문 개방 등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시는 9천만 원을 들여 저수지의 실시간 기상 상황 및 제수문 작동현황 관측을 위한 CCTV, 수위감시를 위한 수위센서, 원격제어를 위한 전용회선 및 통신설비, 무인 자동운영을 위한 PLC회로 및 계장제어장치 등의 원격 감시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한다.

◆143여억 원 두입, 토지보상 추진

오창호수공원 새단장.

이와 함께 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일몰제 적용 시점이 오는 2020년 7월 1일로 다가와 사라질 위기에 있는 도심 내 주요 녹지 공간인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해 우선관리지역을 선별해 지속적인 공원 확보를 추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공원이 없는 지역을 선정해 조성하며 보상 중에 있는 공원 대상은 사천근린공원, 복대근린공원, 내수중앙공원, 미원 숲울림어린이공원, 용정동 로드파크가로공원, 오창 바람개비어린이공원 등 6곳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연차별 투자계획을 세워 143여억 원을 들여 토지 보상을 추진하며, 전년도까지 복대·사천·내수중앙·숲울림어린이 공원 등에 대한 토지보상을 추진했다. 올해는 로드파크·바람개비어린이 공원에 대한 토지 보상을 추가로 실시하고 내년 6월까지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도시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박금학 청주시 공원정책과장은 "도시공원은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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