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1년새 2배 급증…청주, 단양, 충주 순으로 많아
충남 오염물질 북서풍 타고 유입후 백두대간에 정체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올 들어 미세먼지경보 50회 발령

미세먼지로 가득한 청주도심 / 신동빈
미세먼지로 가득한 청주도심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미세먼지가 전국 최악인 가운데 특히 청주산단과 오창산단 일대, 사천동 지역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확정한 2017년 말 기준 충북지역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7㎍/㎥로, 전북 29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전국평균은 25로 집계됐다. 전국 화력발전소의 60%가 몰려있는 충남의 경우 23, 대전은 21, 세종 23 등으로 충북보다도 낮았다.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미세먼지농도가 가장 나쁘게 나타난 가운데 공장이 밀집해있는 청주산단(송정동)과 오창산단(오창읍)이 30으로 충북에서 최고점을 나타냈다. 사천동과 우암산 근처에 위치한 충북도청(문화동)도 30과 28로 미세먼지농도가 높았다. 이외 지역에서는 충주 칠금동과 제천 장락동이 30, 27로 나쁨수준을 보였다.

[표] 시·도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단위 ㎍/㎥, 출처: 국립환경과학원)
  전국평균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층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2017 25 25 26 23 25 24 21 25 23 27 26 27 23 29 20 23 23 22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1년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은 지난해 6월 발표된 2015년 기준 4천490톤,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11만16톤으로 1년 전인 2천760톤, 4천669톤에 비해 2배 넘게 급격히 늘었다. 도내 시·군 중에서는 청주시가 초미세먼지 배출량 2천206톤, 미세먼지 배출량 787톤으로 가장 많았고, 단양군이 2천192톤, 1천59톤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괴산군, 진천군 순으로 집계됐다.

청주권에서는 오창과 오송이 속해있는 청주시 청원구와 흥덕구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청주권에서 배출량이 가장 많은 청원구의 경우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709톤, 미세먼지 배출량은 240톤으로 진천군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충북지역 미세먼지가 심한 이유로는 충남지역 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북서풍과 편서풍을 타고 충북으로 유입되면서 백두대간에 걸려 정체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청주지역에서도 특히 북서쪽에 위치한 오창·오송·사천동 지역이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충남에는 화력발전소 32기가 위치해있어 전국(53기)의 60%에 달하고 있다.

[그림]  초미세먼지 배출량 지도. / 국립환경과학원
[그림] 초미세먼지 배출량 지도. / 국립환경과학원

황재석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은 "충남 당진군, 태안군의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충북으로 밀려들어오지만 충북 오른쪽의 백두대간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충북지역 미세먼지농도가 짙어진 것"이라며 "특히 충북북서쪽인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충주, 단양, 진천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덕규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미세먼지 농도는 인구밀집도와 상관이 있어 "군 단위보다는 시 단위에서 농도가 높다"며 "미세먼지는 인간활동에 따른 부수적인 오염물질이기 때문에 산단지역이라고 해서 꼭 미세먼지가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미세먼지 경보 발령 횟수는 매년 늘어 2015년 36회, 2016년 29회, 2017년 21회, 2018년 44회, 올 들어서만 50회를 넘어섰다.  올 들어 발령된 50회 중 중부(청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 18회, 북부(충주, 제천, 단양) 15회, 남부(보은, 옥천, 영동) 17회 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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