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내뿜는 굴뚝에 청주시는 숨이 턱턱

충북도내 전역에 오전동안 안개가 짙게 낀 14일 청주 하이닉스 신축공사 현장과 지웰시티 아파트가 안개에 가려 상층부만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청주기상청은 오후동안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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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메가톤급의 '미세먼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청주를 비롯한 전국을 뒤덮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나 자동차, 공장 등이 미세먼지의 발생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자동차 주행과 생활 주변의 활동으로 도로재 비산먼지도 문제다. 말 그대로 도로에 쌓여있거나 흩날리는 먼지를 말한다.주로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등 마모와 아스팔트 파손, 또 공사현장에서 발생해 도로에 쌓인 뒤 대기로 퍼지는 지름 10㎛ 이하 물질이다. 이미 국제사회는 도로재 비산먼지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을 만큼 심각하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의 배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산업단지와 소각장의 실태와 문제점 대해 집중 점검했다. /편집자



◆미세먼지 배출 '산업단지 공장' 가세...청주시 12개 산단-> 25개로 확충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이 '미세먼지 전국 최악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지난 2017년부터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7월 '2030 충북도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으며, 청주시도 전담부서를 신설, 새로운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작금의 현 상황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충북 도내 미세먼지 발생의 자체요인이 제조업 연소 등 산업부문에서 기인하고 있지만 도와 시는 아직도 투자유치에 여념이 없다. 미세먼지 배출 핵심지역인 청주시에 12개 산업단지가 25개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미세먼지 배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업유치와 주민 기본환경권과 생존권이 상충해 어떻게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지역환경단체는 "먹고 사는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설 수 없다"며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해 왔고 앞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미세먼지 문제를 더 이상 후순위로 유보해야할 과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먼지 배출과 발생원인별로 수치화된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저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흥덕구에 소각장 '밀집'...하루 3천444톤 처리 대기오염 심각

공공소각장의 경우 ▶청주환경관리본부 하루 처리용량 180톤을 비롯해 ▶청주광역소각시설 399.9톤이 운영중에 있다. 민간 폐기물 소각장은 ▶깨끗한 나라 859톤 ▶대한제지 551톤 ▶나투라 370톤 ▶한세이프 93.6톤 ▶다나에너지 91.2톤 ▶클렌코(옛 진주산업) 352.8톤 ▶우진환경 99.8톤 ▶제스코파워 93.6톤 ▶엔이티 219.6톤 ▶대청크린텍 94.8톤(예정) 등 총 3천400여 톤이 매일 소각되면서 대기오염 주범인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행정구역별 소각시설의 경우 흥덕구 지역에 9개사 3천444톤(86%)이 몰려 있으며, 나머지 청원구 북이면에 3개소 544톤(14%)에 밀집해 있다.

더구나 민간 폐기물 중간처분업 소각업체 6곳이 밀집해 있다. 이들 업체의 하루 소각용량은 1천448톤으로, 지난 2016년 현재 전국 중간처분업 소각장 68곳 전체 소각용량(7천970톤) 대비 18%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청주의 면적은 940.3㎢로 대한민국 면적(10만364㎢)의 0.89%에 불과하다.

또한 자가처리업 사설 소각장도 즐비하다. ▶롯데 네슬레 하루처리 144톤과 LG화학 24톤 등 200여 톤이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청주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각시설은 충북도가 세종시로 넘겨준 부강면에 ▶(주)아세아제지가 하루 180톤과 150톤이 있어 총 330톤을 소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각업체들은 처리할 폐기물을 전국 곳곳에서 가져오는데 (청주가) 국토의 중심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보니 청주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각장 조성 둘러싼 주민 갈등 '심화'

특히 청주 청원구 오창 폐기물처리장이 이전 단계부터 '수십 억원대 금품 살포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SG청원측의 마을발전기금 때문에 지역사회가 더욱 들끓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매립장·소각장 반대추진위 신명섭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은 지난 15일 오전 청주지검에 'ESG청원의 주변 마을 금품살포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진정서에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나돌던 ESG청원의 '금품 살포설'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ESG관계자는 "후기리 소각장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30일 주민설명회 개최 후 오창 읍내 단체 및 주민들의 반대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당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금품살포설에 대해 법적 자문을 거쳐 정정보도 요청과 손해배상 청구, 명예훼손 등의 민·형사상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는 사업지 주변 6개 마을에 대해 상생협약을 통해 '마을발전기금' 등을 지원했다. 법적으로 규정된 지원금외에 어떠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매립장 건설과 이전 등 모든 절차는 청주시와 협약과 절차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이며, 이 모든과정은 변호사의 자문을 통해 진행됐다"며 "대기오염방지시설 추가 설치에 따른 오염도 감소 및 주변환경 최소화 등 특단의 조치와 주민들과 상생방안 협의를 통해 이번 갈등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ESG청원'은 청주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의 적합판정을 받아 오창읍 후기리 산 74번지 일원에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매립장은 70%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며 앞으로 들어서게 되는 소각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282톤이다. 건조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500톤이다.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이 주관하는 환경영향평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김홍석 청주시 폐기물지도팀장은 "현재 소각시설 신청은 오창의 ESG청원이 허가를 신청했고 흥덕구 대청그린텍(94.8톤)과 북이면 장양리 디에스컨설팅(91.2톤)의 시설이 적합 통보 후 허가 처리됐으며, 북이면 우진환경이 소각로 증설을 신청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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