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차 심사 통과 못해...전북대·제주대·한림대 통과

 유원대학교 영동캠퍼스 전경.
유원대학교 영동캠퍼스 전경.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 영동 유원대학교가 약학대학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원대는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대학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1차 심사 결과, 전북대와 제주대, 한림대가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는 예고대로 '제약연구와 임상약학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 운영'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진행했고, 의대와 부속병원, 간호대를 보유한 전북대·제주대·한림대가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이들 대학은 당초 약대신설의 목적이었던 '연구·산업약사 중점 육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원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약대 정원 60명 증원 계획에 맞춰 약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대학 내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치위생과 등 보건계열의 특화와 충북에 90여 곳의 제약업체가 몰려 있다는 강점을 들어 약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영동군은 지난 1월 군민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은 '유원대 약대 신설 청원'을 청와대에 보냈고, 영동군의회도 교육부에 건의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정원감축을 권고받은 유원대는 1차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육부는 약학계, 이공계, 교육계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소위원회에서 1차 평가를 진행했다. 대학교육여건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20%)와 약대 교육·연구여건, 약대 운영계획 등에 대해 평가지표별 정성평가(80%)를 실시했다. 교육부는 이번 1차 심사통과 대학을 대상으로 2차 심사인 현장실사를 거쳐 이달 말 2020학년도 약대 신설대학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신설 약대 정원은 총 60명 규모로 2~3개 대학에 30~20명의 정원을 배분한다.

2019년 현재 전국 약대는 35개 대학(1,693명)으로, 약대신설 계획이 확정되면 2020년부터는 총 37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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