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 서인석 기자
  • 승인 2019.03.19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명문고 타령을 하고 있는가? 영재학교가 명문고인가?

대한민국 영재학교 출신들 카이스트나 포스텍 들어가면 처음에는 반짝하지만 3, 4학년이 되면 선행 학습 약발이 떨어지면서 일반고 출신에게 밀린다. 공부란 그런 것이다.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내적인 동기에 따라 공부를 할 때 진짜 공부가 되는 법이다. 그냥 엄마 아빠의 욕심에 따라 이끌려 한 공부는 기한이 정해져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말하기를 미국박사가 태평양의 대어라면 한국박사는 잡어수준이라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공부를 하는 이유가 내재적인 동기에 의해서 해야만 태평양의 대어수준으로 커가는 것이다. 외적인 이유로 공부를 하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명문고 설립 주장이 왜 타령인지를 조목조목 따져보겠다.

첫째, 저출산 시대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한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3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조만간 20만명대로 내려올 조짐이다. 그러면 우리 같은 베이비 붐 세대, 특히나 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베이비 붐 세대이다. 이때는 한해에 몇 명이 태어났는가? 100만명이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가 10만명이 필요하다고 하면 100만명이 탄생하던 시대에는 10분의 1이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저출산 시대에는 소위 버릴 인재가 없다. 모두를 함께 키워야 한다.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어느 학교가 되었건 간에 그 속에 인재가 있다. 애들을 명문고에 따로 모아 키울 때가 아니란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전 세계와 경쟁해야하는 시대이다.

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충북의 인재가 충북 밖으로 빠져나가 중앙부처에 충북의 인재가 부족하여 국가예산을 끌어오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 국가예산을 끌어와서 토목사업을 벌여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이다.

완전 구시대적이다. 지금 세상은 가을날의 하루 햇볕에 벼가 익어가는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전 세계 부의 2/3를 미국이 가지고 있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가예산이나 따오는 인재를 키운다는 발상 자체가 완전 구석기 시대 사고방식이다. 인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인재를 망치는 교육이 될 것이다.

셋째, 지금의 학교를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를 고민해야 한다.

명문고 설립 타령 속에 지금의 아이들은 멍들어 간다. 지금 아이들은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껍데기인가? 사실, 명문고 설립 타령이 나오면 도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왜 몇몇 소수의 아이들만을 위한 학교를 세우려 하느냐고 따져야 한다. 왜 지금의 학교를 잘 보살피고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새로운 학교를 세우는 데만 골몰하느냐고 따져야 한다. 충청북도 도민들이 청풍명월 양반들이라 참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재훈 청원고 교사
김재훈 청원고 교사

버릴 인재가 없다는 사실, 인재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는 아이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고 타령을 하는 사람들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