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준기 충남본부장

봄이 오니 봄바람이 분다. 그런데 청양군에는 기분 좋은 바람이 하나 더 분다.

정체가 무엇인가 했더니 청양사람들의 마음속에 불고 있는 신바람이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정체와 구태에서 탈피해 새로운 청양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번 신바람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터라 바람의 세기는 더욱 드세질 듯하다.

이미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군수와 공무원, 군민이 새로운 청양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지 8개월여. 무슨 결과를 이루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최근 '2018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평가는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된 제도로 그 중심에 군민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청양군은 법정 민원만족도 90.71점을 기록, 전년대비 0.4점 상승했고, 전국 지자체 평균보다 3.43점 높은 성적을 거뒀다.

청양군은 ▶민원행정 및 제도 개선 계획 수립의 적합성 ▶기관장의 민원에 대한 의지 및 관심도 ▶민원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실적 ▶민원조정위원회, 민원 후견인, 사전심사청구제 운영 실적 ▶민원 처리 상황 점검 등의 다양한 평가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주인(군민)임에도 일꾼(공무원)의 눈치를 봐야했던 과거의 불합리한 민관 관계와 편 가르기를 만연시켰던 구태와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김돈곤 군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평가한다.

군민의 민원을 내 일처럼 처리하기 위해 그동안 청양군은 ▶매월 실시하는 민원처리실태 점검 ▶사전심사청구제, 민원후견인제, 민원조정위원회 등 민원제도 활성화 노력 ▶포상금 지급, 해외여행 추진, 힐링교육 등 민원공무원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복합민원 처리를 위한 복합민원팀 운영 ▶보청기, 점자책, 휠체어 구비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창구 운영 ▶건강코너, 수유실, 유아놀이방 등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공간 마련 ▶찾아가는 이동군수실,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의 성과는 일을 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변화 또한 일이 중심이 되고,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이 대접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민선 7기의 굳은 심지가 빛을 본 것이라는 것이 지역의 평가다. 청양군이 226개의 기초지자체 중 상위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최고 등급인 '가'를 획득했다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김준기 충남본부장
김준기 충남본부장

군수 개인의 엄청난 능력이나 일부 공직자의 과도한 희생이 아닌 행정 시스템에 의해 차근차근 이뤄낸 결과라는 것이 바로 그 핵심이다.

이제 몇몇 사람이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끝났다. 군수는 리더십으로, 공직사회는 공정한 일 추진으로, 군민은 적극적인 참여의식으로 제 소임을 다할 때만이 진정한 지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첫 단추가 기분 좋게 채워졌으니 당연히 신바람이 날만하다.

인디언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청양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한 토막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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