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감독으로 충북역전마라톤과 함께 한 삶

손문규 옥천군청 감독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손문규(50) 옥천군청 감독은 제1회 충북도지사기차지 시·군대항역전마라톤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충북 육상 산증인 중 한 명이다. 현재는 옥천군청 육상 실업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충북역전마라톤 옥천군 코치 자격으로 이번 대회를 찾았다.

손 감독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이 대회가 생기면서 청주시 소속으로 경기를 뛰었는데 컨디션이 좋아 나름 기록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3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청주시는 실업팀도 구성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손 감독 등 대학생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회 첫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손 감독은 이후 1994년 열린 5회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충북 육상 에이스로 거듭났고 전국체육대회 5천m와 1만m 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따내며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이처럼 화려한 선수경력을 뒤로 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실업팀 등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은 손 감독은 지난 2007년 옥천군청 실업팀 감독으로 부임해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저는 게으른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래서 선수보다 먼저 움직이고 먼저 생각하는 모습으로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부지런해 질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죠"

'운동선수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는 손 감독의 이러한 생각은 충북역전마라톤 3강에 옥천군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손 감독은 "군이라고 해서 시를 못 이긴다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1위를 목표로 준비하는 만큼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서 그는 "육상은 개인종목이지만 역전마라톤은 단체전이다. 함께 기록을 만들다보니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기록을 내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이끄는 옥천군은 대회 둘째 날인 20일 현재 강호 제천시를 따돌리고 2위에 올라있다. 아직도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면 같이 뛰고 싶다는 그는 대회 마지막 날도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즐기겠다며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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