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고 출신 오충진 변호사와 청주지법 첫 부부판사 이력
사시 동기 선두…임관 때 부산 골목 이발소 운영 아버지 뒷바라지 화제
어수용 변호사 "실력·심성 다 갖춰 사회 바닥 살필 줄 아는 법관" 환영

오충진 변호사·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오충진 변호사·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지명한 이미선(49) 헌법재판관 후보자(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남편 오충진 변호사(50·법무법인 광장)가 현직 시절 청주지방법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오 변호사는 청주 출신이어서 이 후보자는 청주가 시댁이기도 하다.

이 후보자는 2003년~2004년 청주지법 근무 당시 가사 등 민사단독 재판부를 맡았다. 오 변호사는 형사단독 판사를 지냈다. 이 후보자와 오 변호사는 청주지법 첫 부부판사여서 세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특히 청석고를 졸업(12회)한 오 변호사는 1987년 학력고사 충북 1위를 차지해 이미 유명세를 얻었던 상황이다. 그랬던 그는 서울 법대 재학 중이던 1991년 사법시험(33회)에 합격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법관 임관 후에는 서울지법, 대전지법을 거쳐 오스트리아에서 1년간 유학생활을 한 후 청주지법 발령을 받았다.

부산 출신인 이 후보자 역시 법관 임용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1994년 사법시험(36회)에 합격했다. 이 후보자는 시골 동네 이발소를 운영하며 자녀를 법관으로 키운 아버지의 스토리가 일간지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법관 임관 후 서울지법, 서울북부지원, 대전고법,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부 판사로 생활했던 이들은 2010년 오 변호사가 서울북부지법을 끝으로 퇴직하면서 이 후보자만 현직에 남았다. 오 변호사는 퇴직 후 법무법인 광장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다. 오 변호사의 부친 오만균(80)씨는 농림직 공무원으로 충북도청에서 근무하다 2003년 무렵 사무관으로 퇴직했다.

이 후보자 부부와 함께 근무했던 법조인들은 실력과 인품을 함께 갖춘 인물이 헌법재판관 지명을 받았다며 크게 환영했다.

청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시절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어수용 법무법인 상승 대표변호사는 "이 후보자는 사시 동기들 중에 선두주자 인데다 심성도 좋아 우리사회의 바닥까지 살필 줄 아는 법관"이라고 평가하고 "재판 진행 능력과 지적 능력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부담이 크지만, 임명 절차를 차분히 도울 생각"이라며 "퇴직후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뵈러 본가가 있는 청주를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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