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최근 대전시청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인사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허태정 시장에 대한 인사 불만과 함께 실·국장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어 인사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대전시청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는 '부탁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국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국 주무계에 비서실급 설치 운영, 국장 지시사항 보고 행태, 사업 재검토로 인한 기존 업무추진이 힘들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해당 A국장은 19일 'ㅇㅇㅇ에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하로 본인에 대한 불만으로 제기된 부분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어 A국장은 "제가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 드리겠습니다"면서도 "아무리 익명이 보장되는 게시판이라도 특정인에 대한 비방의 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작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투표를 잘못한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제목으로 허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공직사회가 술렁였다.

게시자는 "작년부터 시장이 들어와서 하는 행태들을 보면 우리 공무원들을 개혁에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민선 7기 이후 추진되는 부서 간 칸막이 제거, 5급 승진대상자 역량평가 PASS제, 발탁 인사 등 승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최근 대전시청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인사 불만이나 조직에 대한 불만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어 인사기준의 문제점를 노정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만을 제기하는 소통의 창구라는 의견과 익명성을 특성으로 한 타인을 비방하는 행위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한 공무원은 "오죽했으면 이런 글을 썼겠는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변화를 바라기 때문 아니겠는가"라면서 "불만 사항들을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줄어들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중 대전시 공무원노동조합 회장은 "직원복지나 개선 사항 등을 자유롭게 논의하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인데 최근 인사 불만 등 글이 쇄도해 난감하다"면서 "민선 7기 들어서 칸막이나 인사 시스템 등 많은 변화가 있으면서 불만이 축적돼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중 / 대전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