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육군본부, 미 8군 관계자와 만나 협의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보존가치가 있는 충주시 앙성면 비내섬 군사 훈련지 이전을 논의키로 했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와 육군본부, 미 8군 관계자는 오는 26일 육군본부에서 만나 비내섬 보호를 위한 대체훈련지 지정이나 훈련기간 축소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방부가 지난 2002년 비내섬을 한미 공동 군사훈련장으로 지정하면서 미군은 매년 상당기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 채 비내섬 일부에서 헬기 이착륙 등 야전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비내섬은 남한강 협곡 내부에서 여울목을 따라 모래 등이 쌓이면서 형성된 내륙습지로 지난해 국립습지센터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등 900여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을이면 억새숲이 장관을 이뤄 2012년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됐으며 인기 TV드라마 촬영지로 전파를 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습지센터의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육군과 미군에 군사훈련지 이전이나 훈련기간 축소를 공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훈련 기간을 더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대체 훈련지를 마련해 훈련 장소를 옮기거나 훈련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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