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량 많고 농도 낮은 충남 29곳·전남 33곳
충북은 고작 18곳… 도 정부에 예산 지원 요청
올해 진천혁신도시·단양 등 10곳 더 늘릴 계획

충북도내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6개 항목에 대한 측정값을 청주시내 한 미세먼지전광판에서 보여주고 있다. / 중부매일DB
충북도내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6개 항목에 대한 측정값을 청주시내 한 미세먼지전광판에서 보여주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미세먼지농도가 전국 최악 수준인 충북의 대기질을 측정하는 대기오염측정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시설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은 충남지역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뒤 백두대간에 걸려 정체되는 외부요인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데다가 미세먼지피해가 커지면서 도내 시·군에서 추가 설치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북지역 대기측정소는 충북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많지만 미세먼지농도는 더 낮은 충남, 전북보다 더 적다.

24일 환경부 등의 전국 시·도별 도시대기측정망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368개소 중 충북에는 18개소가 설치돼 있다. 경기도가 82개소로 월등히 많고 전남 33개소, 충남 29개소, 경남 26개소, 서울 25개소, 전북 23개소, 부산과 강원 각 20개소, 경북 19개소, 인천 17개소, 울산 16개소 순이다. 미세먼지농도는 충북이 연평균 27㎍/㎥로, 충남 23㎍/㎥, 전남 20㎍/㎥, 강원 26㎍/㎥, 경북 23㎍/㎥, 서울 25㎍/㎥보다 더 높다. 미세먼지배출량은 충남, 전남, 경북 등이 전국 최고수준이고 충북은 전국 9~10위 하위권이지만 미세먼지농도는 이들지역보다 더 높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표] 전국 대기오염측정소 설치 현황
지자체 도시대기측정소 도로변측정소
합계 368 40
서울시 25 15
경기도 82 7
인천시 17 3
강원도 20 0
충남도 29 1
대전시 10 2
충북도 18 1
세종시 4 0
부산시 20 4
울산시 16 1
대구시 14 2
경북도 19 0
경남도 26 1
전남도 33 0
광주시 7 2
전북도 23 1
제주도 5 0

김성식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은 "미세먼지배출량은 충남이 높지만, 미세먼지농도는 충북이 높은데 대기오염측정소는 충남이 29곳이지만 충북은 18곳으로 더 적다"며 "보다 정확한·정밀한 측정을 위해 대기측정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순 도 기후대기과장도 "전북은 충북과 면적은 비슷하지만 미세먼지배출량이 더 많고 강원은 면적은 충북보다 더 넓지만 강원영서지역에 미세먼지가 심해 대기오염측정소가 영서지방에 80%가 몰려있는 등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지역에 대기측정소가 집중 분포돼있다"고 제시했다.

충북도는 대기측정소를 현재 18개소에서 올해 10곳 늘려 28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측정소 1개소 설치 예산은 1억7천만원~2억원으로, 국비 대 도비를 5대 5로 매칭함에 따라 정부에 관련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예산이 확정된 4개소는 청주시 서원구, 충주 기업도시, 진천 혁신도시, 단양군 등으로, 조만간 전문가로 구성된 '충북도 대기오염측정평가위원회'를 열어 설치지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6개소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한 상태로 긍정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측정소 확충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옥상에 설치돼있는 대기오염측정소 모습. / 중부매일DB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옥상에 설치돼있는 대기오염측정소 모습. / 중부매일DB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가 커지자 도내 지자체들도 측정소 추가 설치 및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열린 충북도·시·군 정책협의회에서 단양군은 "단양은 시멘트업체와 골재생산업체가 다수 있어서 현재 1곳뿐인 대기측정소를 1곳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진천군도 "혁신도시 인구가 늘어 측정소 신규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증평군 역시 "대기오염측정소가 SK이노베이션 근처에 설치돼있어 미세먼지농도가 비교적 높게 나오는 것 같다"며 이전이나 추가 설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대기오염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6개 항목에 대해 5분 간격으로 측정해 1시간 평균값을 미세먼지 예·경보제 발령시 자료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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