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차단 기능성 화장품 개발… 세계시장 진출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모세혈관까지 파고드는 초미세먼지가 극에 달하면서 피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보호 마스크만으로는 피부에 침투하는 유해인자를 막을 수 없는 상황, 특허받은 바이오 기술력으로 이를 차단·제거하는 화장품이 개발됐다. 환경공학박사인 ㈜청산이엔씨 조영태 대표를 만나 초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안티폴루션 화장품 연구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 모공 속 청결 관리

"피부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현재의 피부를 가장 좋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트러블이 생겼을 때 이를 치료해 본연의 피부로 돌아오도록 해야 합니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모세혈관으로 바로 침투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조 대표는 지난 2014년 '초미세먼지 차단용 기능성 크림', '초미세먼지 차단·흡수 제거용 마스크팩' 특허를 출원하면서 안티폴루션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공성(내부 또는 표면에 작은 빈틈을 많이 가진 상태) 물질과 광촉매를 기반으로 피부 모공 속에 침투하는 유해인자를 차단·제거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크림을 발라 피부에 침투하는 먼지를 막고 세안을 통해 모공 속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 유해성분이 없어져 빈 공간이 생긴 피부에 청각추출물외 9종의 천연물질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강력한 피부진정 기능을 부여한다. 즉 흡착, 여과, 영양, 진정의 4단계 유해물질 컨트놀 테크노롤지 적용한다.

아울러 조 대표는 천연축출물을 사용해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을 막는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원자력 관련해 여전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조 대표의 기술력을 눈여겨 보고 미리 제품 계약을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청산이엔씨는 이마트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전국 900개 기업이 참여해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이 상생해 판로가 열리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마트 매장, 온라인 입점을 통해 전국에 '라제올'이란 우리 브랜드가 알려지는 효과를 얻어낸 것이 큰 성과죠. 또 2019년 상반기중으로 홈플러스와 충청북도가 협약을 통해 통합 화장품 마켓을 열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판로 개척의 문이 열려 여러 화장품기업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난해 인도충북무역사절단과 뭄바이미용박람회에 참가했던 ㈜청산이엔씨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와 100만불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수입허가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보다 덥고 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올해는 충북무역사절단으로 참가해 중국의 우한, 시안, 청두에서 수출판로 개척과 5월에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2019 중국춘계수출입교역전과 상해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50만불 수출액 수주를 목표로 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충북 도내의 화장품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해외규격과 인증'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의 CPNP, 중국의,CFDA, 미국의 FDA등의 해외인증을 국내에서 우선 받으면 해외수출이 훨씬 수월해지죠. 해외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이것이 해결된다면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오창 테크노파크에 입주해있던 ㈜청산이엔씨는 지난해 말 오송SB플라자로 둥지를 옮겼다. 공동연구개발 센터 등이 오송첨복단지 내 속해있어 바이오 기술을 연구개발하는데 가장 적합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공장 인프라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각각의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산학융합본부에서 해외 카탈로그 제작, 국내 마케팅 지원, 과학사업화지원사업, 국내외 전시회 지원 등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화장품 기업에도 다양한 분류가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연구개발 분야에 대해서도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각 화장품 기업별로 기술개발에 맞춤화 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판매망 구축

조 대표는 충북 내에 위치한 화장품 기업들을 모아 공동판매망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와 같은 드러그스토어의 기능을 지역 단위로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 초기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드러그스토어의 경우 납품 매장이 이미 가득 찬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공동판매망을 통해 조 대표는 충북의 편집숍과 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수암골 등 관광특화 지역에서 화장품을 판매·홍보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26일 제3기 충북화장품산업협회에서 화장품 연구회를 발족해 앞으로의 협업에 대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공동 판매망 구축으로 충북 화장품 조합의 역할을 수행, 국내외 판로 개척에 힘쓰고 싶습니다. 오송에만 해도 놀라운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이들이 어려워하는 시장 개척을 돕고 모두가 공생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산업용 화장품을 개발할 생각이다. 공사현장, 탄광 등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의 근로자들은 지속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미용만을 위한 화장품이 아닌 초미세먼지 차단 기능에 충실한 화장품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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