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폭염 줄여주는 가로수 식재 서둘러야"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읍 중심지인 정(井)자 도로에 가로수가 사라져 가로수길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다.

진천군은 2010년 1월 진천읍 시가지의 고질적 불법 주정차와 교통 정체 문제 해결을 위해 정(井)자 간선 도로(KT∼진천농협 제외)에 대해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일방통행을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진천읍은 일반통행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인도 확장에 방해가 되고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기존에 심겨진 가로수를 모두 제거한 뒤 보식하지 않아 나뭇잎이 나고 지는 과정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차갑고 삭감한 도시로 변했다.

실제로 진천읍 중심지인 정(井) 도로에는 롯데리아 앞 삼거리 교통섬에 소나무 1그루만 서 있을 뿐 단 한 그루의 가로수도 찾아볼 수 없다.

주민과 상인들은 가로수가 사라지면서 지난 8년간 나무가 사람에게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삭막하고 불편한 생활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주부 김모(44) 씨는 "진천읍 중심 도로에 가로수가 한 그루가 없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며 "미세먼지 감소와 친환경 녹색 도시 조성 등 순기능이 많은 가로수길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 서모(56) 씨는 "가로수가 사라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없고 생거진천을 자랑하는 도시 분위기까지 썰렁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30도가 넘는 한 여름에는 나무 그늘을 찾을 수 없어 탱볕에 그대로 노출돼 찜통 더위에 숨이 막히고 짜증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가지 가로수는 그늘 제공과 태양의 반사열을 감소시켜 여름철 열섬 현상을 방지하고 도시 온도를 1∼2도 낮춰주며 푸른색 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심미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대기 정화 기능과 습도 조절, 각종 소음을 차단해 준다.

겨울철에는 방풍과 방재 기능을 발휘하고 차량이 인도로 직접 진입하는 사고까지 막아주는 순기능이 많아 자치단체마다 특색있는 가로수길 조성과 관리에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9년전 진천읍 중심지의 만성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지 일방통행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로수를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진천읍 시가지 가로수 조성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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