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해결될 때까지 건물 밖에서 집회 계속"

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가 26일 충북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김금란
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가 26일 충북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충북도교육청 점거농성을 벌이던 청주 단재초등학교 건설 근로자들이 26일 낮 농성을 해제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건설기계지부(건설기계지부) 조합원인 이들은 전날 오전부터 도교육청 2층 교육감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면서 밤샘 농성을 벌여왔다.

건설기계지부는 점검 농성을 풀면서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체불임금 해결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천막 등을 설치하고 공사 발주 기관인 도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단재초 신축공사 현장 정문을 크레인 등 중장비로 막아 자재 운반 차량의 진입이 안돼 일부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기계지부 관계자는 "교육감실 앞 농성은 풀지만,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을 잠가 놓고 다른 근로자들이 농성에 가세하지 못하도록 출입을 통제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이날 직속 기관 업무 보고 등을 위해 도교육청 외부에서 일정을 진행했다.

경찰도 도교육청 안에 의경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청주 방서지구에 들어서는 단재초는 지난 2017년 10월 착공해 유치원 5학급, 특수 1학급을 포함해 총 43학급 규모로 올해 3월 1일 개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정관리 업체인 건설사 1곳이 원도급사로 참여하면서 자재비와 장비 대여료, 임금 등의 체납으로 공사 중단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개교가 5월로 늦어져 단재초 신입생들은 인근 2개 학교로 분산 배치됐다.

현재 공동 도급사 가운데 나머지 1곳이 남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4월 중 완공할 예정이지만, 체불임금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점거 농성을 벌인 근로자들도 지난해 8월부터 장비대 등을 포함해 1억1천여만원에 달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