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까지 서울 전시 후 4월 21일까지 청주 숲속갤러리서 전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 목련. 은은한 향기와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목련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이 있다. 청주 출신인 사진작가 지용철씨다.

지 작가는 27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우 갤러리에서 '목련'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 전시가 끝나면 4월 16일부터 4월 21일까지는 청주 충북문화관 내 숲속갤러리에서 다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힘들었던 시절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집주변이나 출장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다.

그는 6년 전 힘들고 가슴 아팠던 시절 산책길에 우연히 목련이 눈에 들어왔다. 이유 없이 목련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는 그는 그냥 바라보는 것이 친근함이고 행복이었다. 그러면서 거의 져버린 목련꽃을 담으며 목련 촬영이 시작됐다.

다음해부터 작가도 모르게 목련이 피기만을 기다렸다는 지 작가. 목련을 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올랐고 그 느낌을 사진에 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리움의 꽃이던 목련이 어느 순간부터인지 목련에게서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왜 목련에서 내 모습이 비치는 걸까? 더이상 촬영을 하지 못하게 된 지 작가는 자기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게 됐고 작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꽃이었구나' 이 답은 울림이 되어 작가를 한없이 자유롭게 해줬단다.

사진집에 적은 '목련에게서 어머니가 보인다. 젊을 적 그 고운 모습이 목련에서 보인다.'글귀처럼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기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아픔을 견디고 꽃을 피웠구나. 삶은 잠시 스치는 봄날이다.'처럼 지 작가의 감성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흑백사진으로 처리한 많은 작품들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수묵화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칼라로 표현한 목련은 아름다운 파스텔 톤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맞춰 사진집 '목련'도 출간했다. 지난 2016년 사진집 출간 후 두번째다.

충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20여년째 전기안전관리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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