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민우 사회·경제부장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다'란 말처럼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욕을 먹게 마련이다.

청주시는 다음달 상반기 대규모 정기 승진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조직사회에서 인사는 최대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외부에서도 관심이 크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인사를 앞두고 참 말들이 많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물밑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듯 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인사가 끝나고 많은 이야기가 떠도는 것은 이런 저런 추측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기 본위로 판단하고 상대적이라 하더라도 인사는 자로 재고 저울로 달 수 없기에 더 공정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이 수반돼야 한다. 국·과장급 대규모 승진잔치에 누구 이름이 올라갈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는 민선7기 한범덕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대규모 4급·5급 승진인사여서 직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6월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 예상 공직자는 행정4급 4명, 보건4급 1명, 농정4급 1명 등 6명과 5급 행정, 보건직 등 15명 등 총 20여 명에 달한다.

실제 1960년 출생이 대거 공로연수에 돌입한다. 올해에만 5급 이상(4급 포함) 공무원만 44명에 달한다. 이 중 24명이 행정직이며, 나머지는 타 직렬이다.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자는 서강덕 청원구청장, 신흥식 서원구청장, 김의 푸른도시사업본부장, 김응길 농정국장, 이철수 상당보건소장이 해당된다. 과장급은 보건직 5명과 행정직 10여 명이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김근환 흥덕구청장를 비롯해 신성준 주택도시국장과 오영택 고인쇄박물관장, 정동열 도로사업본부장 등 4명의 국장이 공로연수 대상이다. 특히 5급 이상(4급·3급 포함) 1961년 출생 2020년 대상은 행정직만 무려 35명에 달한다. 남성현 기획행정실장(3급 부이사관)을 포함해 국장급 7명이 포함됐으며, 총 공로연수 대상은 52명에 이르고 있다. 내년까지 총 96명의 5급이상 간부(1962년생 25명 공로연수·1963년생 17명·1964년 10명, 1965년생 12명 포함 총 160명)가 공직사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4급 승진자 내정 대열을 비롯해 앞으로 '승진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는 특성상 한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자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결과에 대한 만족의 크기는 작을 수 밖에 없다. 이달 초부터 시청 복도통신(?)을 타고 7급 출신 국장 내정설 등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부장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부장

정부는 앞으로 공무원 인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고 한다. 각 부처의 국·과장급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과학적으로 분석·추천토록 한다는 것이다. 인사가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개인기준에 따라 인사를 결정해도 된다는 인식을 혹 가졌다면 반드시 버려야 한다.

평소 한 시장은 인사철학의 하나로 밝힌 '행정·총무부서가 아닌 사업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 받는 인사'가 이번 인사에는 꼭 반영되고 무언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아울러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에 '일하는 곳에 승진도 있다'는 원칙을 확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쪽에서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가 승진하는 '따듯한 인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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