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까듯 끊임 없어···삼성 저격수가 삼성계열사로부터 고액 후원금 받아

이종배 의원(충주)은 26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삼성을 표적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한 뒤 삼성 계열사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간사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영선 중기부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양파 까듯이 까도까도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의혹 백화점이다'"며 "이제까지 불거진 세금 지각 납부, 재산 축소신고, 증여세법 위반, 논문표절, 평창 갑질, 장남의 이중국적, 외국인학교 입학 그리고 입대 연기 등에 이어서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금산분리법(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는데, 이 법안은 사실상 삼성그룹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발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제진훈 당시 사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서 600만원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 저격수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은 이율배반 아닌가"라며 "또한 배우자 이원조씨가 출연해서 설립한 '생각연구소' 사단법인인데, 자신의 정치자금을 사용해서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박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1일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이는 대기업 계열의 금융회사가 보유한 지분 중 감독당국 승인없이 취득한 5% 초과분에 대해 강제매각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당시 삼성 그룹의 금융사들이 법 규정을 초과해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음에도 제재가 어려워 논란이 됨에 따라 발의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법안 발의 3주 후인 6월 22일 제진훈 당시 제일모직 사장은 박 후보자에게 300만원을 후원했다. 이후 2006년 2월에도 제 사장은 300만원을 추가로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자는 삼성 그룹 계열사 외에도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으로부터 2004년에 500만원, 2005년엔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으로부터 200만원, 2009년과 2013년에는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으로부터 각각 500만원씩을 후원받았으며 2010~2018년까지 김한기 한국오피스 대표이사로부터 35차례에 걸쳐 모두 4300만원을 후원 받았다.

한편,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자출을 지적하며 인사청문회 연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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