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식 기류… 낮은 지형·풍속… '악조건'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공기흐름 역궤적 추적 분석

3월 20일 역궤적 공기기류 경로. /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충북 전체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3월 20일 역궤적 공기기류 경로. /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이유는 휘돌아나가는 공기흐름과 낮은 풍속, 지형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차령산맥 등 백두대간에 가로막혀 있는 지형적 영향으로 충북지역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해왔던 것을 뒤집은 결과여서 주목된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27일 "충북지역으로 들어오는 공기 기류의 경로를 보면, 중국 등 동아시아 내륙에서 축적된 미세먼지가 국내로 이동한 후 국내 오염물질이 더해져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충북 등에 머물다가 남쪽지역인 전북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역으로 올라와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들어 미세먼지농도가 가장 심했던 3월 5일과 20일 충북지역 미세먼지의 유입경로를 미국의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 제공하는 공기 기류 역궤적 경로를 통해 분석해 이같이 판단했다.

올 들어 미세먼지농조가 가장 심했던 3월 5일 역궤적 공기기류 경로. /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올 들어 미세먼지농조가 가장 심했던 3월 5일 역궤적 공기기류 경로. /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어 "이런 기류의 흐름은 충북지역의 미세먼지가 타 지역보다 높은 농도와 체류시간에 영향을 주며, 풍속 또한 청주지역의 3월 평균풍속은 1.4m/sec로 타 지역의 연간 평균 풍속 2~3.5m/sec와 비교해 볼 때 현저히 낮으며, 여기에다 지형적인 요인이 기류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충북지역 미세먼지가 쉽게 확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충북지역 미세먼지의 체류시간이 길고,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도시의 3월 평균 풍속을 보면 청주가 1.4m/sec인 반면, 서울 2.0, 인천 3.21, 서산 2.1, 부산 3.5 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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