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해 개인전 '기억저장소 Memory Storage'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민아트센터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해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2019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는 김아해 작가의 '기억저장소 Memory Storage'이다.

김 작가는 '기억저장소 Memory Storage'에서 지각의 모호함과 기억의 재생산성을 모티브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경험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억을 탐구해 공간과 물질의 형태로 새롭게 변화시킨다.

전시는 오는 4월 2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감상할 수 있고 오는 4월 6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키워트 토크(Artist Keyword Talk) with 김아해'도 개최된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기억은 규정하기 어렵다. 기억은 나의 몸을 통해 경험한 것에서 온다. 기억은 외부세계와의 동화의 부산물이다. 그것들은 과거에서 오지만 매 순간 조금씩 빛바랜다. 또한 현재와 공명하고 자신을 복제함으로써 계속해서 살아남는다. 기억은 내면에서 결정화된 어떤 결과물이다. 기억은 차곡차곡 쌓이지만, 기억과 마주하는 순간 그 기억은 현재가 되어 금세 미래를 향해버리곤 한다. 나는 일상의 기억을 물질과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내 작업들은 기억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상의 기억을 복기한 결과물, 혹은 더 잘 기억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 것들이 작업으로써 남는다."고 적고 있다.

그는 또 "나는 특히 지각의 모호함과 기억의 재생산성에 흥미를 갖고 있는데, 이들은 수수께끼 같다. 기억을 관조하는 경험은 세계와 자신의 지각에 새로운 층위를 만든다. 기억 그 자체와 그 기억을 재생산하고 있는 자신에는 구분이 모호하다. 이는 끊임없이 열렸다 닫히는 퍼즐과 같다. 나는 기억에게 지금 여기에 있는 신체를 주기 위해 기억들을 공간으로 만들고 물질을 가진 형태로 변환시키지만, 몸을 갖게된 기억은 관람자의 지금에 존재하며 과거였던 것을 불러와 삶의 한 방랑자로서, 나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지각 사이에 있는 이상한 상응성(어쩌면 유사성)을 매핑한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는 홍익대 회회화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으로 가 슬레이드 순수 미술학교 런던대학교 회화과에서 석사 졸업했으며 서울, 런던, 그리스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우민아트센터는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2019년에는 김영석, 김아해, 추효정, 서재정, 이정희, 곽아람, 이준옥 총 7명의 작가가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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