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미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민족통합의 정신으로 우리가 하나가 되는 역동적인 해이기도 했다.

제11대 충청북도의회가 구성되고 지난해 충북독립운동에 대해 고찰을 하고자 뜻을 함께 하는 여러 초선의원들과 함께 제일 먼저 한 일이 충북 독립운동사 연구모임 결성이었다.

간담회를 통해 연구활동의 방향과 우리가 해야 할 당면과제는 무엇인지 논의하고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과 보존의 필요성, 그리고 선조들을 선양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념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그렇게 수탈당하고 고생을 했지만 그때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우리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수많은 증거. 증언들과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한번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 가슴 답답한 지나온 과거가 오늘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을 찾아 충분한 보상은 하지 못하더라도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역사에 기록하여 기억을 해야 한다.

그것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가족들과 떨어져 나라와 고향인 충청북도를 지키려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에 대한 예의이다.

연구모임을 통해서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느 지역 면사무소 앞에는 일본을 위해 공출, 징집, 위안부 모집 등에 앞장섰던 그 당시 면장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워야할 일제의 흔적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과연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미래를 준비할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어졌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친일후손들은 조상이 매국노 활동을 하며 형성한 재산을 찾겠노라고 자랑스럽게 소송까지 벌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일도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데 만약 다시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된다면, 나라를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가는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최첨단 무기로 국방을 지키는 것보다 더 단단한 것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이다. 그것이 국방이나 경제, 문화를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속에 연구모임 활동으로 '충청북도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 검토 보고서'를 발간했다.

발간물을 토대로 충북도의회에서 충북 독립운동사 연구모임을 같이 한 이상식의원은 '충북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그리고 필자는 '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 해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송미애 충북도의원
송미애 충북도의원

이념의 논리, 자본의 논리, 그리고 국민통합이 말하는 허상 속에 홀대받아 온 일제 강점기 시대 충북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고 그 유적을 보존할 의무가 우리 도민들에게 있다.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것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의 길을 택한 애국선열들의 희생을 값지게 승화시키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다.

그것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 충북도민이 해야만 하는 역사 기억하기 운동이다.

키워드

#기고 #송미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