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천안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유치를 위해 혈안이다.

NFC 유치전에는 전국 24개 시·군이 참여했고, 현재 8개 시·군이 남아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장실사 통해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3곳을 선정해 최종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파주시에 있는 NFC를 이전시키는 이 사업은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1천500억여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대한축구협회는 NFC가 이전되면 4만2천여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등 향후 10년간 4조2천억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막대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난 2006년부터 NFC를 운영하고 있는 파주시가 조용하다.

표면적으로 파주시는 새로운 NFC 유치가 가능한 부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가 현재 파주 NFC 규모 대비 3배 크기의 부지를 요구했고, 파주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가 홍보하는 4만2천여명의 일자리창출, 4조2천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인데 파주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br>
유창림 충남 천안주재

파주 NFC 담당 공무원은 "협회가 말하는 일자리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아마도 건축과정에서 투입되는 인력과 경제적 수치로 환산하기 불분명한 홍보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운영과정에서 일자리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천안시는 NFC 유치 협상에 나설 경우 토지매입비를 포함한 직접 분담금 1천억원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유치가 확정될 경우 현재 유치 예정부지 지가 상승으로 시의 분담금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지자체 간 유치 과열을 부추겨 공사비용 떠넘기기 등 편법을 도모한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파주시가 떠난다는 NFC를 잡지 않았다. 맹목적인 유치보다는 실리를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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