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건물 매입 논란···"아내가 상의 없이 내린 결정, 다 제 탓"

'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고가건물 매입 논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 청와대 출입기자단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서울 흑석동 상가건물 매입으로 투기의혹 논란에 휘말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2019년도 공직자 정기재산 변동 사항'공개에서 지난해 흑석동 상가건물을 25억27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의혹이 제기됐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메시지를 통해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어제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며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고, 이 또한 다 제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며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은행대출 10억여원과 개인적 채무로 1억원, 종로구 옥인동 전세금 4억8000만원 등 보유재산 14억원을 더해 매입 자금 25억700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야당으로부터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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