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 경영이 먼저다
지피지기(知彼知己) 경영이 먼저다
  • 중부매일
  • 승인 2019.03.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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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새해 다짐으로 건강을 위한 운동과 다이어트는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며 포근한 계절이 다가오자 연초 작심삼일에 그쳤던 운동과 다이어트를 다시 목표로 다짐하게 된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평소 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단기적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기초체력을 넘어 욕심을 앞세운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의 기초체력을 알고 차근차근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기업에서도 조직의 역량을 점검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면밀한 현황 진단과 분석을 통해 경영 목표와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기술개발(R&D)과 제품생산이 한 단계 성장하는 지름길로 오인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가시적 성과의 체감이 어려운 진단·분석보다는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이나 해외진출 및 마케팅에 필요한 노하우, 네트워크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체력을 넘어 욕심을 앞세운 무리한 운동이 화를 가져오듯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에 집중하였으나 시장진입과 확장에 실패한다면, 그 타격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클 수 있다. 작년 말 발표된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생기업은 91만3천개로 전년대비 3만7천개(4.2%)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이 65.3%, 5년 생존율은 28.5%로 신생기업의 절대 다수가 경영활동상의 각종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한 수많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은 다양하겠으나, 내부역량에 대한 과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부 직원 또는 지인의 호의적 평가를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오류를 극복하기 위하여 내부역량과 주변환경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면밀한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사정이 이럴진대 많은 기업들이 기업진단, 성장단계분석을 특정 지원기관의 사업에 참여하는 기초단계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진단·분석결과가 경영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았거나 도출된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이나 스마트팩토리도 기업에 적합하지 않거나 적절한 내부의 재조정 작업이 수반되지 않으면, 초기 의도하던 비용절감과 업무향상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본인의 기초체력, 건강상태, 특성 등을 명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운동이 이루어질 때 부러울 정도의 몸짱이 될 수 있듯, 기업도 '창업기, 초기성장기, 고도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라는 기업 성장단계별로 전략과 전술이 달라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해 진다. 외부전문가 그리고 기관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단·분석결과를 납득할 수 있는 경영자의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은 손자병법을 읽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구절이다. 4월이면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속속 시작될 것이다. 기업의 과거와 현재, 보유인력과 기술 등의 내부역량 뿐만 아니라, 경쟁사를 포함한 국내외 시장, 산업 분석 등 냉철한 진단에 기초하여 특화 우선순위, 시장 진출전략, 연계 가능한 정부사업 및 산학연 협력체계, 그리고 금융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관점의 지속가능한 성장방안을 종합적으로 강구하는 전략적 접근이 백전백승(百戰百勝)의 경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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