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80여개에 달하는 사업을 남발하고 있어 예상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에서만 대전방문의 해 명분으로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신규 사업이 66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행사 대부분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 사업 남발에 따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일 열린 2019년도 제1회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대전방문의 해와 관련, 무분별한 신규사업 예산 편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종원 의원(중구2 ·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신규 사업만 66건으로 추경에 30% 이상 증가 사업은 21개 사업"이라며 "명분은 모두 대전방문의 해 사업인데 꼭 추경에 편성해야할 것이 어떤 사업이냐"고 질의했다.

이어 "대전방문의 해 사업이 80여개로 일회성 행사가 추경에 편성됐다"며 "오히려 추경의 가장 큰 포인트를 대전방문의 해 홍보와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콘텐츠 개선 사업이라면 의원들이 받아들이기 좋았을텐데 일회성 행사가 태반이어서 의구심을 안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추경에 맞는 신규사업이 올라와야 하는데 절반 이상은 추경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중요도와 우선 순위를 정하지 않고 사업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진근 의원(동구1·민주당)은 "대전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유명가수나 불러오고 대전방문의 해 발대식(대전역)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대전 사람들만의 '대전방문의 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조성칠 의원(중구·1민주당)도 "대전방문의 해 사업으로 이응노 예술도시 만들기에 7억 원을 편성했다. 미술관 앞에 작가의 모사품을 설치하는데 3억 원을 들일 이유가 있느냐"면서 "예술작품은 조심스러워야 하고 모사품으로 작가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어 위험한 발상"이라고 질책했다.

조 의원은 또 '다리위의 향연'에 1억5000만 원을 편성한 것과 관련 "해 떨어지면 밥 먹고 와인 마시는 것을 대전시에서 예산을 지원해줘야 하느냐"면서 "콘텐츠도 부족하고 비판적인 얘기가 많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밖에 수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전통민속놀이 행사, 과학체험탐방, 전자음악댄스페스티벌, 스프링페스티벌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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