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단속기간 적발건수 달랑 4건… 2곳은 본보 보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외국인성매매 업소에서 종업원이 손님에게 돈을 받으며 "XXX가 아파서 못나왔다. ◇◇◇로 배정해도 괜찮겠냐"고 묻고 있다. /독자제공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외국인성매매 업소에서 종업원이 손님에게 돈을 받으며 "XXX가 아파서 못나왔다. ◇◇◇로 배정해도 괜찮겠냐"고 묻고 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42일(2월 18일~3월 31일) 동안 경찰이 실시한 외국인성매매업소 특별단속기간 충북의 단속실적은 4건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하복대 먹자골목 등 유흥거리 일대에 수십 곳의 성매매업소가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사당국이 이를 외면한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 하복대 먹자골목에 위치한 A업체와 B업체를 단속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월 25일 중부매일이 성매매 의심업소로 보도한 곳이다.

또 채팅앱을 활용해 성매매 여성을 제공하는 C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으며 진천군에서도 학교 인근 성매매 업소 한 곳을 경찰과 관계기관이 합동단속했다.

이번 특별단속기간 적발된 외국인 성매매 여성은 11명으로 모두 태국인이다.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된 업자 및 종업원은 7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중부매일과의 통화에서 "버닝썬 관련 이슈로 성매매 수사에 집중하기 어렵다. 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취재진이 버닝썬 관련 유흥업소 단속실적을 확인한 결과 0건으로 드러났다. 이에 담당 수사관은 "충북에는 실질적으로 VIP가 출입하거나 마약을 하는 유흥업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런 핑계 속에 경찰은 특별단속기간 동안 외국인성매매업소 4곳을 단속하는 열정적(?)인 수사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단속을 당한 업체는 이를 비웃듯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A업체의 경우 단속 다음날 바로 손님을 받았고 B업체는 일주일여 후 문을 열었다. 영업재개에 걸린 시간은 경찰에 넘겨진 성매매 여성들을 다시 고용하는데 든 시간으로 추정된다.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의 행태는 그간 경찰에서 얼마나 허술하게 성매매업소를 방치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속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들의 영업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부매일이 입수한 하복대 성매매업소 관련 영상을 보면 "단속기간이라 조심해야 한다"는 종업원의 음성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다. 제보자는 경찰에 이와 같은 영상을 제공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언론사 영상제보 이유를 설명했다. 제보자는 또 "요즘 불법성매매업소는 그냥 올라가서 돈 주면 자연스럽게 성매매가 이뤄진다"며 "고도의 수사기법이 아닌 관심만 있으면 단속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당영상에는 손님과 종업원이 성매매 가격흥정을 하거나 성매매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찍혀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한 번 단속했던 업체를 확정판결 나기 전에 또 단속하면 표적수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경쟁업체에서 제보를 많이 하는데 법 감정이나 형평성에 맞게 단속을 해야 한다. 한 곳만 파면 당하는 업체에서 볼 때는 경찰이 유착한 걸로 오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시민은 “성매매 업소와 학교와의 거리가 50m가 채 되지 않는다. 경찰이 제대로 단속했다면 어떻게 학교정화구역에 성매매 업소가 판을 칠 수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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