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가교역할 … 아시아서 '유일'

큐라켐은 약물동태 연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 화합물 합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진미 팀장, 신숙정 대표, 이기승 부사장,  하영환 이사, 서문동 팀장. / 이규영
큐라켐은 약물동태 연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 화합물 합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진미 팀장, 신숙정 대표, 이기승 부사장, 하영환 이사, 서문동 팀장. / 이규영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거론되는 제약산업의 성장 원동력은 신약개발이다. ㈜큐라켐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약물의 체내 움직임을 연구하는 약물동태 연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14C, 3H) 표지화합물 합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약의 체내 작용 효과를 평가하고 개발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맡는다.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주 고객으로 하는 이 기업은 '인류의 행복과 건강'을 추구하는 경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큐라켐 신숙정 대표를 만나 기업의 활동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과정


"큐라켐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해 신약개발의 약물동태(ADME)시험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화합물 합성서비스를 제공합니다. ADME 데이터는 약물의 독성평가와 약효검증에 있어서 가교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실험이죠."


약물동태 시험(ADME(Absorption(흡수), Distribution(분포), Metabolism(대사), Excretion(배출)) 의 약어)이란 생체 내에서의 움직이는 약물의 정보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큐라켐은 이 시험을 위해 탄소와 수소에서 얻어낸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화합물을 합성해 제공한다. 특히 약물개발의 초기단계에 후보물질의 선정을 위해 사용되는 3H 표지 화합물 합성은 아시아에서는 큐라켐이 유일하게 서비스를 시행한다.


과거 국내에는 ADME 데이터 평가를 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가 없어 해외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큐라켐은 그들이 가진 독자적인 기술력을 국내 신약개발업체에 제공하면서 국내 신약개발 시장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3H, GMP, 바이오 관련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이미 일본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표지화합물을 이용한 ADME 연구가 동물 비임상 시험 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초기임상시험(Microdose, Microtracer)에서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보다 효율·효과적인 신약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큐라켐은 이러한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아시아 최초로 GMP 표지화합물 합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실 환경과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최종 단계에 있다. 


또 바이오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개발흐름에 발맞춰 바이오 신약과 관련한 표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즐거움'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기업


"대학 순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송대, 건양대, 충북대 등 지역 대학에서도 직원을 고용해 함께 일하고 있는데 모두 성과가 뛰어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큐라켐에는 현재 2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큐라켐의 연구진으로 동참한 사람들이다. 이와 함께 신숙정 큐라켐 대표는 충청도 내 대학에서도 연구진을 지속적으로 고용할 계획으로 지역 고용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큐라켐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력이 아니라 '즐거움'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유기화학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큐라켐에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턴십으로 참여했던 학생들 중 일부는 큐라켐 근무 이후 석박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장 이 직장에 머무르고 싶다고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큐라켐에서는 사내 식당에 호텔에서 근무하던 주방장을 고용해 직원 복지를 도모했다.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인력부족 문제는 여성·노령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큐라켐에서 근무하는 주방장들은 두분 다 현직에서 정년퇴직한 분이시지만 전혀 어려운 점 없이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여성과 노인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재 사회가 가장 직면한 문제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 '부양'의 대상으로만 노인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사회적 경험을 살려 생산적인 직무를 주고 다시 고용시장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인본주의' 우선 함께 잘사는 것이 이익


"기업의 원래 목표는 이익창출이라고 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선적인 것은 인본주의로, 사람이 곧 근본이 돼야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죠"


신 대표는 큐라켐을 창업하기 전 삼일회계법인에서 삼일 미래 재단의 일을 담당하면서 전문가 집단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들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활동을 담당했다. 신 대표가 큐라켐을 창업하면서 우선 순위에 둔 것은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복지와, 회사가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아직은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신 대표는 일을 하면서 아이도 키우는 '워킹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지원방안부터 '소년원' 출신 청소년의 구직지원, 지역 병원과 협업하는 재활 치료 관련 프로그램의 도입까지 다양한 포부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단순히 이윤추구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따뜻함을 나누고 이웃과 동행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사회 공헌활동이 기업의 중요한 책무인 만큼 큐라켐도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큐라켐을 지켜보시는 많은 분들께 가슴 깊이 기억될 활동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 드리는 회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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