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급 인사 단행… 일부 직원 "업무 의욕 저하" 목소리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2일 단행한 25명 서기관(4급)·사무관(5급) 승진인사에 대해 직원들은 "인사원칙이 없고 근무평정 순위가 아닌 연장자 순으로 승진을 단행해 '사기저하의 끝판왕'"이라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인사원칙 불공정'은 한범덕 청주시장의 '그때그때 마다 다른 연장자 승진'과 '특정고 출신 승진혜택'이 맞물리면서 공직사회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단행된 국장급 승진인사를 보면 환경관리본부장에 내정된 7급 출신의 A과장은 한 시장 고교후배로 현재 청주시청 모 고교동문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오는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또한 같은 고교 출신인 시설직 Z씨(62년생)도 1순위를 제치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행정사무관 승진 내정자들은 B(62년생)씨를 비롯해 C씨(61년생), D씨(62생), E씨(62년생), F씨(63년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두 번 승진 기회에서 고배를 마신 청원군 출신 G씨(69년생)는 또 다시 이번 승진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청주 출신의 H씨도 후 순위자에게 밀려 탈락됐다. 그러나 내년 6월 공로연수 대상인 보건직 I씨는 또 다른 '잣대'가 적용된 것인지, 승진에서 제외됐다. 그는 보건직 근평 1순위 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시 공무원들은 매번 다른 인사원칙을 적용해 승진순위를 결정하고, '일과 성과' 중심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은 혜택이 없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연령과 연공서열에 치우친 인사가 반복돼 업무 의욕을 꺽는다는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아무리 인사가 엉망이어도 '인사원칙'은 바로 세워야 한다"며 "시청 근무한지 30여 년 되지만 지금처럼 그때그때 마다 다른 인사원칙은 처음이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나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는 커녕 매번 인사시 단행된 특정고 출신의 승진이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은 설자리조차 없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사부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상생발전방안 합의내용을 존중하고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와 균형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고려했고, 안정되고 역동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업무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갖춘 직원들을 발탁해 능력과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시정추진 성과반영과 일과 능력중심의 명확한 인사기준을 설정하고 시정발전에 대한 정책적 안목을 가지고 주요 현안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과 능력 및 성과중심의 인사를 적극 추천해 활력있고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인사란 본래 전체가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공정한 인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을 비롯해 김항섭 부시장, 방현철 보좌관, 행정지원과장(인사과장), 회계(계약)과장, 예산과장 등 인사·예산·계약 등의 주요 부서장이 모두 청주 모 고교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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