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은 곤란하다 했지만 조길형은 강한 의욕

동충주역 신설노선 현장점검에 나선 조길형 시장
동충주역 신설노선 현장점검에 나선 조길형 시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에 따른 동충주역 노선 신설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목행~동량~삼탄으로 이어지는 기존 노선 대신 충주시 산척면에 추진 중인 141만9천㎡ 규모의 동충주산업단지 인근에 동충주역을 신설해 입주기업 등에 교통·물류 편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동충주역과 신설노선을 동충주산업단지와 연계하면 물류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가져 다양한 기업체를 유치하는 기반이 되고 충주 동쪽지역 발전을 통해 충주시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게 시의 판단이다.

동충주역 신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충주시는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에 동충주역 신설안을 충북도에 공식 요청하고 타당성 논리개발을 위한 연구용역도 발주하기로 했다.

조길형 시장도 지난달 20일 산척면과 금가면 동충주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과 동충주역 신설 후보지 등을 방문하는 등 동충주역 신설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충주시의 이같은 계획과는 달리 충북선철도 고속화와 연계한 동충주역 신설안이 충북도 차원에서는 검토대상에서 크게 밀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일 연두순방차 충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동충주역은 충주에서만 얘기되는 사안으로 수요와 역간 거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미 늦었고 솔직히 자신도 없다"고 밝혔다.

또 "충주역 없이 동충주역을 만든다면 몰라도 같은 도시가 2개의 고속철도역을 갖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에 얘기는 해 보겠지만 자신은 못하겠다"고 밝혔다.

충주시는 동충주역 신설을 현안으로 건의했지만 도가 배포한 보도자료와 설명회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충주역 신설을 위한 사업비 증액분 일부를 시가 부담하겠다"고 밝히는 등 동충주역 신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충주역~동충주역 구간이 11㎞ 남짓으로 고속화철도 평균 역간거리인 23㎞에 비해 짧다고 지적한데 대해 "같은 충북선에 신설 예정인 북청주역과 청주공항역 간 거리는 8㎞에 불과해 더 짧고, 오송역과는 13㎞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요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북도 역시 비용대비편익(B/C) 수치가 0.37에 불과했던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을 유라시아철도 연결 등 미래 성장성 논리로 예타 면제를 요구해 승인받았다"며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제천역 경유를 요구하는 제천지역 시민들의 강력한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충북도가 형평성 차원에서도 충주시의 이같은 요구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노선변경 주장 등으로 사업이 오랜 기간 지연됐던 중부내륙선철도의 경험을 되새기면 자칫 뒤늦은 신설 요구로 논란만 키우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충북선 고속화사업 예산을 1조5천억 원에 맞추려다 보니 연결선 등 추가 사업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커 동충주역 신설에 대한 충주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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