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기지로 덜미 잡혀

상당경찰서 제공
상당경찰서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검사를 사칭해 피해자의 돈을 가로채려는 대만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일 낮 12시 40분께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A(29)씨를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대만 보이스피싱 총책 B씨는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 C(81)씨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C씨에게 “절도범이 예금을 인출해 모두 훔쳐가려 한다”고 속여 예금 3천7백만원을 인출, 집에 보관하도록 했다. B씨는 C씨를 주민센터로 유인한 후 조직원 A씨를 피해자 집으로 보내 돈을 훔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범행계획은 C씨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다.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자마자 보이스피싱을 인지한 C씨는 그 길로 지구대를 향했다. 지구대에 사건을 알린 C씨는 이후 경찰과 협조해 은행을 찾아가 돈을 인출하는 연기를 하며 보이스피싱 일당을 속였다. 경찰은 C씨를 집 밖으로 유인한 후 일당이 돈을 훔치러 올 것으로 예상하고 형사 6명을 피해자 집 주변에 잠복시켰다. 예금을 훔치러 온 A씨는 경찰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대만 총책과 SNS로만 연락했으며 다른 조직원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인지한 C씨가 그들을 속이는 연기까지 하며 수사에 협조했다”며 C씨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했다. 이어서 그는 “수사기관에서는 절대 예금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