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실효성 없다 판단 부결… 市 2천만원 늘려 제출
특산품 홉 재배농가 6곳 뿐, 특정 업체 밀어주기로 '논란'

제천시의회가 수제맥주 축제 예산을 삭감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집행부가 2천만원을 증액한 채 또다시 상정하자 의원들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2019년 본 예산안에 상정한 수제맥주 축제 사업비 3천만원을 삭감했지만, 집행부는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3천만원에 2천만원을 더해 5천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의림지 수변무대 또는 모산비행장에서 '힐링 제천 수제맥주 페스티벌'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시는 수제맥주와 지역 특수작물인 홉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5천만원의 보조금을 제천관광협의회에 보조해 행사를 주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제맥주 제조업체는 봉양읍에 소재한 S맥주 한 곳에 불과한 데다, 시가 지역 특산물이라고 '포장'한 홉 재배농가는 불과 6농가 뿐이다.

특정업체 판촉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일각에서는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2019년 본 예산안에 수제맥주 축제 사업비 3천만원을 편성했었지만, 시의회가 '실효성이 없다'며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시는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예산을 증액한 채 상정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수제맥주 축제 예산안 재상정에 대한 시의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데도 시는 2천만원을 증액한 5천만원을 또 다시 상정해 눈총을 사고 있다.

제천시의회 A 의원은 "추경 예산서가 아직 의회로 아직 넘어 오지 안았다"며 "본 예산에 3천만원이 상정 될 당시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 거기다 2천만원을 증액해 올린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 삭감 이후 시의원들에게 축제 개최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예산을 다시 편성한 것"이라며 "시민들 사이에서 '특혜'라고 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수제맥주와 홉을 관광상품화하려는 것 이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의회는 오는 16~25일 제276회 임시회를 열어 수제맥주 축제 사업비 등 840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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