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업소 중 4천300여업소 가맹 상인들 호황
매월 10명 추첨 해외여행 상품권… 문의 잇따라

채민서 부부가 장터국밥을 먹은 뒤 식혜를 사들고 '모아'를 지불했다./서병철
청풍호 벚꽃축제장을 찾은 제천시 채민서, 박주리씨 부부가 청풍면 생활개선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제천화폐 모아로 음식값을 지불하고 있다./서병철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민선 7기 이상천 시장이 시도한 제천화폐 '모아'가 발행 한달여 만에 16억2천만원어치가 팔려 그야말로 '대박'이다.

'모아'란 '돈이나 재물을 써 버리지 않고 쌓아 두다'라는 뜻으로, 시민들의 공모로 결정됐다.

제천시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힘을 모아' '돈을 모아' 어려운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로 '더 많이'를 뜻하는 'More'와도 발음이 비슷해 시민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다.

시는 한국조폐공사와 제천화폐 '모아' 발행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모아'가 발행되자 제천관내 6천여개 업소 가운데 70% 정도인 4천300여개 업소가 가맹점에 가입 할 정도로 상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모아'챌린지 릴레이 캠페인 운동에도 공무원 및 일반시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챌린지 릴레이 캠페인은 이상천 시장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0일 관내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모아'로 결재하고, 다음 릴레이 주자로 홍석용 시의장과 이정임, 김대순 의원 등 3명을 지정했다.

지명을 받은 의원들은 업소에서 '모아'를 지불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또 다시 3명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 돼 상인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는 청풍호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의림지 역사박물관 입장(2천원) 무료 혜택과 함께 2인 입장 시 5천원권의 '모아'도 지급하고 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연계한 여행사, 전세버스, 코레일 등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추진해 체류형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열린 청풍호 벚꽃축제 개막식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현금 대신 '모아'로 음식값을 지불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이날 하소동 주민인 채민서(55), 박주리(48)부부는 청풍면 생활개선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장터국밥을 먹은 뒤 식혜를 사들고 '모아'로 지불했다.

채씨 부부는 "'모아'를 이용하면 구입금액의 4% 혜택도 받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닌다"며 "이제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가맹업소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사용하고 있다"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지난달 30일 제천시민의 날 기념 열린콘서트에서는 3월 구매자 중 10명을 선정해 해외여행 상품권 및 제천화폐 1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달 4일 20억원 규모로 발행된 '모아'는 지난 5일 현재 일반시민이 8억2천만원, 관내 기업체에서 8억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약속해 총 16억2천만원어치가 판매됐다.

시는 연간 60∼70억원 정도의 포상금 및 시상금을 '모아'로 지급하고, 러브투어 방문객들이 관광지 입장료와 식비 등으로 10억원 정도를 사용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100억원어치 판매 목표는 무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5월 중 80억원어치의 '모아'를 추가 발행 할 계획이다.

|온영수 지역경제팀장은 "제천화폐 '모아'가 타 지자체부터 벤치마킹 및 문의전화가 잇따르며, 올 연말께 전국 수범사례로 선정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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